김광현, "생각보다 공이 많이 빠졌지만 위기 상황 잘 넘겼다" [인터뷰]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4.30 06: 08

[OSEN=LA, 이사부 통신원] "지난 번 등판 때보다는 컨디션이 별로 였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30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1실점 4삼진을 기록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불펜에서 몸을 풀 때는 좋았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하고 나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많이 빠졌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그래도 그나마 위기 상황을 잘 넘어갈 수 있어서 1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카펜터가 역전 홈런을 쳐주고 경기도 이겨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3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을 마친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제공 영상 캡처>

올 시즌 벌써 필라델피아를 두번이나 상대한 데 대해 김광현은 "지난 번 경기에 안 좋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맞았는지, 타자별로 어떤 공에 강한 지 공부를 많이 했다. 오늘 생각보다 제구가 많이 안되면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확실히 많이 상대를 하면 할수록 그 타자들이 내 볼에 적응한다기보다는 내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적응하는 것 같다. 뭘 노리는지, 무엇에 강한지를 알면서 좀 더 발전하는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광현은 이어 이날 유일한 실점에 대해서는 "일단 리얼무토가 제 공을 잘 치는 거 같다. 나는 좋은 공을 던졌다고 생각하지만 그가 잘 쳤다. 누가 맞을 생각을 하고 공을 던지겠느냐"며 "리얼무토에게 던진 첫구가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는데 볼 판정이 나면서 볼을 던져야 할 타이밍에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가 맞았다. 올해 또 리얼무토를 상대할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점을 했지만 볼넷을 없었던 데 대해서 김광현은 "볼넷을 주고 싶어하는 투수는 없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시작했을 때에는 타자가 좋아하는 위치로 볼을 던지면서 파울을 많이 만들자 생각한다.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 홈런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타이밍을 뺏는 공을 던진다. 직구나 변화구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포볼이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석에서 번트 삼진된 데 대해 김광현은 "번트 사인이 계속 났다. 번트를 대야하는 게 맞다. 지난 번과 같이 타석에서 배워가는 거 같다. 평소 연습 때에는 그냥 던져주는 걸로 번트를 댔는데, 3루수와 1루수가 앞으로 나오니까 주눅이 든 것 같다. 병살이 되면 어떻하지, 2루에서 주자가 죽으면 어떻하지 하는 등등. 담부터는 번트 사인이 나도 그런 신경 안쓰고 번트를 잘 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lsb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