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성적은 몸값 순이 아니다.
올 시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저 몸값은 한화 라이언 카펜터(31)와 롯데 앤더슨 프랑코(29). 두 투수 모두 총액 50만 달러로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선 100만 달러에 절반밖에 받지 않았다. 영입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 걱정이 컸다.
뚜껑을 열어 보니 우려는 기우였다. 최저 몸값을 비웃는 활약으로 선발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카펜터는 한화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8⅔이닝 16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카펜터는 시즌에 들어와서도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59로 활약 중이다. 28⅓이닝 31탈삼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4위에 올라있다.
196cm 장신 왼손 투수 카펜터는 축발과 디딤발이 엇갈리는 크로스 스탠스로 던져 타자들이 치기 까다로운 대각에서 공이 나온다. 직구 구속도 평균 145km까지 나온다.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이 손을 못 댄다. 좌타자 피안타율 1할대(.159).
프랑코도 파이어볼러의 힘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경기에서 3차례 퀄리티 스타트 포함 1승1패 평균자책점 4.18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역대 한 이닝 최다 61구로 무너졌지만 나머지 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던졌다.
직구 구속이 최고 156km, 평균 148km로 리그 최정상급이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23⅔이닝 동안 아직 홈런을 맞지 않았다. 다만 기복 있는 투구로 아직 100%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다. 도루 허용이 8개로 가장 많아 퀵모션 보완도 숙제다.

카펜터와 프랑코 모두 이닝 소화력을 늘리는 게 관건이다. 아직 7회 마운드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닝당 투구수가 프랑코는 19개, 카펜터가 17.9개로 각각 1위, 4위. 제구력을 다듬어 투구수를 줄여야 롱런이 가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