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만류에도 6회 등판→7구 삼자범퇴, 신인왕 클래스란 이런 것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4.30 16: 59

KT 이강철 감독이 돌아온 소형준의 투구에 밝은 미소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형준은 전날 29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4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7일 체력 저하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열흘 동안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30일 수원 KIA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평균 구속이 142km 정도 나왔고, 커터도 이전에 135km였는데 140km가 꾸준히 나왔다. 직구도 최고 147km까지 기록했다”며 “구위도 많이 올라온 느낌이었다”라고 복귀전에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29일 오후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이닝을 마친 KT 소형준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youngrae@osen.co.kr

이 감독은 몸 상태를 감안해 소형준의 전날 한계 투구수를 90개로 설정했다. 소형준은 5회까지 82개를 던졌고, 이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선수를 향해 고생했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나 소형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아직 힘이 남아 있다"며 감독의 만류에도 6회 마운드에 올라 7구 삼자범퇴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 감독은 “6회에도 올라가 잘 막은 게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흡족해했다.
사령탑이 꼽은 소형준의 반등 요인은 직구 구위의 회복. 이 감독은 “사실 1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이전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회부터 직구 위주로 패턴을 바꾸고 좋게 올라왔다. 역시 직구는 맞더라도 써야한다”며 “투수코치와 포수 장성우가 2회부터 패턴을 바꾼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의 합류로 다시 완전체를 이룬 KT 선발진. 이 감독은 “팀 승리도 중요했지만, 일단 형준이가 잘 돌아와서 좋다. 다음 경기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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