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돌아온 소형준의 투구에 밝은 미소와 함께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형준은 전날 29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4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17일 체력 저하로 1군에서 말소된 이후 열흘 동안 만반의 준비를 한 모습이었다.
30일 수원 KIA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평균 구속이 142km 정도 나왔고, 커터도 이전에 135km였는데 140km가 꾸준히 나왔다. 직구도 최고 147km까지 기록했다”며 “구위도 많이 올라온 느낌이었다”라고 복귀전에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이 감독은 몸 상태를 감안해 소형준의 전날 한계 투구수를 90개로 설정했다. 소형준은 5회까지 82개를 던졌고, 이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선수를 향해 고생했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그러나 소형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아직 힘이 남아 있다"며 감독의 만류에도 6회 마운드에 올라 7구 삼자범퇴로 믿음에 보답했다. 이 감독은 “6회에도 올라가 잘 막은 게 승리 요인이었다”라고 흡족해했다.
사령탑이 꼽은 소형준의 반등 요인은 직구 구위의 회복. 이 감독은 “사실 1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이전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2회부터 직구 위주로 패턴을 바꾸고 좋게 올라왔다. 역시 직구는 맞더라도 써야한다”며 “투수코치와 포수 장성우가 2회부터 패턴을 바꾼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소형준의 합류로 다시 완전체를 이룬 KT 선발진. 이 감독은 “팀 승리도 중요했지만, 일단 형준이가 잘 돌아와서 좋다. 다음 경기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