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선 몸에 맞는 볼 하나가 아쉬운 경기였다.
한화는 지난 29일 광주 KIA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1회말 KIA 선두타자 이진영의 몸에 맞는 볼이 발단이었다. 한화 투수 윤대경의 4구째 커브가 이진영의 왼쪽 팔꿈치 보호대를 살짝 맞혔다.
이 순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나와 어필했다. 이진영이 고의로 팔을 내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심을 맡은 추평호 심판위원은 몸에 맞는 볼 선언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이진영은 한승택과 김민식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찬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득점 주자가 됐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첫 3연전 스윕패를 당한 한화는 4연패에 빠진 채 부산 원정으로 넘어왔다. 3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수베로 감독은 전날 이진영의 몸에 맞는 볼 상황에 대해 농담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수베로 감독은 "내가 보기에는 (이진영이) 고의로 팔을 내밀었다. 그 부분을 어필했지만 심판은 고의성을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결정은 심판이 내리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보호대가 너무 큰 것 같더라. 피하려고 하면 피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웃으며 농담 섞인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즌 8승14패 중인 한화는 4월 마지막 날인 이날 롯데전과 관계없이 10위로 개막 한 달을 마치게 됐다. 수베로 감독은 "거의 모든 경기를 접전으로 치렀다. 결과가 따라주진 않았지만 경쟁력 있는 야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젊은 팀이 성장하는 과정이고, 야구의 일부분이다. 경기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고무적이다"며 결과보다 과정에 만족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