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타자들의 집단 슬럼프는 5월에는 달라질까. LG는 최근 3경기에서 2경기를 완봉패 당했다. 4월 한 달 동안 타자들의 방망이는 좀처럼 살아나질 않았다.
LG는 지난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0-4로 패배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 상대로 7회까지 무득점, 최지광-오승환 불펜 상대로도 한 점을 뽑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다. 2회 1사 후 이형종이 2루타로 출루했으나 이천웅과 김민성이 범타로 물러났다. 0-1로 뒤진 4회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라모스(삼진)-이형종(뜬공)-이천웅(땅볼)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5회 김민성의 2루타로 무사 2루, 하지만 김재성-정주현-홍창기가 모두 내야 땅볼에 그쳤다. 1사 3루에서는 삼성 내야진의 전진 수비를 뚫지 못했다. 7회 2사 후 김재성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대타 김호은 카드는 내야 땅볼로 끝났다.
LG는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스트레일리-김대우-최준용-김원중 상대로 완봉패를 당했다. 29일 롯데전에서도 1-2로 끌려가다 8회 2사 1,2루에서 김현수의 2타점 2루타 한 방이 터진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할 수 있었다.
LG는 23경기에서 86득점, 경기당 평균 3.7득점에 그치고 있다. 팀 타율은 2할2푼8리로 꼴찌, 팀 OPS는 .688(7위)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에서 보듯이 찬스 때는 더욱 답답하다. LG의 득점권 타율은 1할8푼9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할대 타율이다. 타율이 낮더라도 모처럼 만든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라도 터지면 나으련만.
류지현 감독은 대구 삼성 원정에 앞서 “우리 타자들이 대구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에서 좋은 감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으나 1점 뽑기도 힘들었다. 올 시즌 토종 선발 중 최고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원태인을 만난 것도 불운이지만.
LG 타자들의 타격감이 4~5선발이 아니면 공략하기 힘든 상태다. 홍창기(.314)와 김현수(.293)를 제외하곤 유강남(.212), 라모스(.208), 이형종(.197), 김민성(.195), 오지환(.188) 등은 타격 순위 최하위권에 몰려 있다.
LG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시프트에 자주 걸리거나, 야수 정면으로 날아간다는 변명은 한 달 이상 계속되기는 무리다. 주장 김현수는 시프트에 막히고 전반적인 타선 부진으로 “자신있게 치자고 하는데, 덕아웃에서 다들 한숨만 쉰다”고 자조하면서 “결국 멘탈이 중요하다. 강한 타구를 날려서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팀 평균자책점은 3.57로 10개 구단 중 1위다. 타선과는 정반대 위치에 있다. 김현수는 "결국에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타자들이 살아날 것이다"고 했다. 투수들이 지치기 전에 살아나야 엇박자를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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