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귀화 뿌리친 '탈북복서' 최현미, 통합 타이틀전서 '무패' 도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5.01 14: 54

'탈북복서' 세계 챔피언으로 알려진 최현미(31)가 또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최현미는 오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테리 하퍼(25, 영국)와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평의회(WBC) 여자 슈퍼페더급(58.97kg) 통합 챔피언 타이틀 매치에 나선다. 
최현미는 19전 18승(4KO) 1무의 기록을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하퍼 역시 12전 11승(6KO) 1무로 만만치 않다. 승패가 갈릴 경우 한쪽은 무조건은 첫 패배를 안게 된다. 

[사진]최현미 인스타그램

최현미 키가 170m이고 하퍼는 165cm라 신체적으로는 최현미가 다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하퍼가 영국 요크셔 태생이라는 점에서 최현미에겐 여러 모로 불리할 수 있는 원정길이다. 
이에 탈북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28일 SNS를 통해 "간혹 북한 출신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차별과 편견도 받았다. 생계 역시 직접 해결해야 했다"면서 "나도 그렇고 최현미 선수나 그의 아버지(최영춘)에게 있어서 대한민국과 태극기는 목숨을 걸고 선택한 것이다. 북한에서 선수로 발전해 국제무대에서 인공기를 날리면 ‘체육영웅’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도 있었다"고 최현미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지금 최현미와 그의 아버지는 저들이 목숨 걸고 선택한 태극기와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나라의 복싱 역사를 새롭게 쓰겠다고 한다. 최현미 선수의 실력을 높이 평가한 세계 각국은 엄청난 지원을 약속하며 귀화를 제안했지만, 최현미 선수는 일거에 이를 거절했다. 바로 태극기를 품에 단 자존심, ‘애국심’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이번 경기는 전 세계의 관심이 높지만,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온 나라가 영화 ‘미나리’의 성공 때문에 축제에 젖어 있다. 이럴 때 영국 맨체스터 상공에 우리 태극기를 휘날려 보려고 이 순간에도 쉼 없이 홀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최현미 선수에게도 자그마한 관심을 돌려주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사진]최현미 인스타그램
1990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난 최현미는 14세였던 2004년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 한국으로 왔다. 이후 복싱 레전드 장정구의 지도를 받으며 프로로 전향, 2008년 10월 쉬춘옌(중국)을 꺾으며 WBA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최현미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가진 첫 해외 원정경기(8차 방어전)에서 칼리스타 실가도(32, 콜롬비아)를 3-0 판정승으로 꺾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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