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이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의 반등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알몬테는 지난달 30일 수원 KIA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데뷔 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경기 전까지 장타력과 클러치 해결 능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태였지만, 좌타석과 우타석에서 각각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으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1일 수원 KIA전에 앞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처음에도 느린 주력을 걱정했지 방망이 갖고는 뭐라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타율 3할을 친 타자라 어느 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싶었다”며 “사실 리그에 들어오자마자 적응하는 타자는 많지 않다. 추신수(SSG)도 아직 완전히 적응한 것 같진 않다. 최소 한 바퀴에서 최대 두 바퀴까지 돌아야 하는데 알몬테는 지금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전날 활약으로 어느 정도 고민을 덜은 이강철 감독. 이에 알몬테의 초반 부진으로 생긴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투수들이 막 들이댔다. 사실 조용호의 장타율이 알몬테보다 높기도 했다”고 웃으며 “어제(4월 30일) 두 번째 홈런은 로하스의 느낌을 받았다. 그 동안 인터뷰를 보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아마 타격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우리 외국인선수를 무시하지 않으려나요”라고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고민이 깊은 상황. 알몬테는 일본에서 당한 허벅지 부상 여파로 주력에 약점이 있다. 이 감독은 “발만 조금 더 빨랐으면 좋겠는데…”라고 농담 섞인 아쉬움을 표하며 “(유)한준이와 적절히 외야 수비를 나가야하는데 일단은 지금처럼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몬테는 이날도 4번 지명타자로 나서 최근 10경기 타율 .372 3홈런 10타점의 기세를 잇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