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마운드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3년차 우완 김이환이 불펜으로 이동하면서 신인 우완 배동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1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김이환과 대화를 나누며 선수 의견도 들어봤다. 스스로도 자신감을 찾고, 밸런스를 잡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나와 투수코치도 같은 생각이었다. 마음 비우고 1이닝부터 다시 준비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고 밝혔다.
김이환은 올 시즌 한화의 5선발로 운용된 '1+1' 탠덤의 앞 자리를 맡았다. 5경기 중 4경기를 선발등판했으나 5이닝 투구가 한 번밖에 없었다. 나머지 3경기는 3회를 못 채우고 조기 강판됐다. 특히 30일 롯데전에서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평균자책점 7.82. 당분간 불펜에서 1이닝씩 던지며 재조정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김이환의 선발 임무를 배동현이 부여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신인 배동현은 지난달 20일 1군 콜업 후 3경기 모두 구원등판, 8⅔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2.08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 롱릴리프로 4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수베로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구원으로 멀티 이닝을 소화하며 필승조로 자리 잡은 좌완 김범수는 계속해서 불펜에 고정된다. 김범수는 지난해까지 선발 경험도 꽤 쌓았지만 수베로 감독 체제에선 불펜으로 임무가 명확하다. 최근 4~5선발 난조에도 수베로 감독은 김범수 선발 카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불펜에 꼭 필요한 자원이기도 하지만 선수 성장 과정에서 급격한 혼선을 피하기 위함이다.
수베로 감독은 "지금까지 김범수의 커리어를 보면 기복이 있고, 일관성이 부족했다. 지금은 낮은 존을 공략하는 커맨드로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좋은 흐름인데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 선수가 혼란이 올 수 있다. 물론 선발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수이지만 나중에 생각해볼 문제다. 지금은 중간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자신감을 쌓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