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4일 만의 등판 후 기립박수 받은 곽빈, 토종 선발진 고민 해결책 보인다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01 21: 45

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두산 베어스 우완 곽빈(22)이 성공적으로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 
곽빈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⅓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4볼넷 1실점 투구를 했다. 
길게 던지지는 못했다. 오랜만의 투구라 김태형 감독이 투구수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곽빈은 충분히 두산의 고민을 해결해 줄 희망을 보여줬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5회초 1사 2루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곽빈은 2018년 6월 2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044일 만에 치르는 1군 경기였다. 또 개인 첫 1군 선발 등판이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곽빈은 그해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긴 재활 끝에 SSG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를 상대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2번 김강민에게 우중간 2루타, 3번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제이미 로맥과 한유섬을 잇따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성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잡고 한숨 돌렸다.
곽빈은 4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고 5회 들어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김강민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은 곽빈은 최정과 대결을 앞두고 홍건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할 때 두산 팬들은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잘 막아낸 곽빈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는 시속 150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최근 두산 토종 선발진에서 이영하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고, 유희관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 상황에서 돌아온 곽빈이 토종 선발진에 희망을 남겼다.
비록 팀이 연장 접전 끝에 12회초 박성한에게 스리런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지만, 두산으로선 곽빈의 복귀가 반가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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