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도 한두 번이지…' 롯데, 벌써 3경기째 야수들이 마운드에 [오!쎈 부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02 00: 08

 롯데 마운드에 또 야수가 올랐다. 그것도 2명이나. 개막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3경기째다. 이벤트도 한두 번이지, 반복되는 야수 등판에 팬들도 흥미를 잃었다. 
롯데는 1일 사직 한화전에서 3-11 완패를 당했다.선발 이승헌이 3이닝 8피안타 3볼넷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7회 구원으로 데뷔전을 가진 2년차 좌완 박재민은 2타자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계속된 만루에서 오현택이 하주석에게 쐐기 만루 홈런을 맞고 9점차로 승부가 기울자 롯데는 이닝 도중 이대호, 딕슨 마차도, 정훈, 김준태 등 주전 선수 4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며 백기를 들었다. 
이어 8회에는 선발 3루수 김민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투수로 등판한 롯데의 5번째 야수가 된 김민수는 김민하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이해창을 2루 땅볼, 박정현을 좌익수 뜬공, 유장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최고 130km 느린 직구로 삼진을 뺏어냈다. 

롯데 배성근 /sunday@osen.co.kr

9회에는 유격수 배성근이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두 번째 투수 등판인 배성근은 확실히 요령이 있었다. 정은원과 이성열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정진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으나 임종찬을 3구 삼진 요리했다. 최저 98km 체인지업 포함 공 11개로 이닝을 끝냈다. 
평소 같았으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을 야수의 깜짝 등판. 그러나 롯데에는 더 이상 서프라이즈가 아니었다. 새로울 게 전혀 없었다.
롯데는 지난달 17일 사직 삼성전, 0-12로 승부가 기운 7회부터 9회까지 외야수 추재현을 시작으로 내야수 배성근과 오윤석까지 리그 최초로 순수 야수 3명이 릴레이 등판을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추재현과 배성근이 나란히 1이닝 무실점, 오윤석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어 22일 사직 두산전에는 포수 강태율이 1-12로 패색이 짙던 9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그리고 9일 만에 김민수와 배성근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개막 24경기 만에 야수의 투수 등판이 3번이나 이뤄진 것이다.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기용법이지만 롯데는 개막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이벤트를 남발했다. 더는 신선함을 느끼지 않았는지 부산 홈 관중들은 야수의 투수 등판을 뒤로한 채 구장을 떠났다.
롯데 야수 추재현, 배성근, 오윤석이 차례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최근 3연패를 당한 롯데는 시즌 10승14패로 5할 승률에서 -4로 떨어졌다. 한화와 공동 9위, 꼴찌로 추락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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