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회는 온다" 데뷔 11년 차 오준혁의 포효, "나도 모르게…" [오!쎈 잠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02 09: 31

SSG 랜더스 외야수 오준혁(29)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언젠가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한 노력의 결과물을 얻었다.
SS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5-2 역전승을 거뒀다. 1-2로 끌려가다가 9회초 대타로 나선 오준혁이 극적인 동점 솔로포를 날렸고, 연장 12회초에는 2사 1, 2루에서 박성한이 3점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의윤이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SSG의 패색은 더욱 짙어졌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의 솔로포 이후 워낙 타선이 터지지 않아 두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9회초 1사 SSG 대타 오준혁이 동점 솔로홈런을 날린뒤 환호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남은 아웃카운트는 두 개. SSG 벤치가 마지막 희망을 걸고 대타 카드를 썼다. 김성현 대신 오준혁을 타석으로 내보냈다. 상대 투수는 김강률. 
희비는 바로 엇갈렸다. 오준혁이 김강률의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오준혁이 친 타구는 오른쪽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SSG가 극적으로 동점을 만든 순간이었다. 
오준혁의 솔로포 한 방으로 기회를 살린 SSG는 연장 12회 승부 끝에 결국 뒤집었다. 2연패 탈출에 성공했고, 2연승 중이던 두산의 기세를 끊었다.
극적인 동점포를 날린 오준혁은 주먹을 불끈 쥐고 베이스를 돌았다. 홈을 통과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도 짜릿하게 동점을 만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오준혁은 “언젠가 기회는 온다고 생각하고  상대 투수들을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 하면서 스윙을 이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언제 어떤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더라도 초구부터 내 스윙을 다하기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오준혁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두산전은 중요한 순간에 투입 돼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이겨냈다.
오준혁은 “일단 상대 투수가 빠른 볼을 잘 던지는 투수라 직구 하나만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굉장히 뿌듯했다. 내 노림수가 맞아 떨어져서 더더욱 기분이 좋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홈런을 칠 수 있었던 건 모두 코칭스태프 덕분이다. 속초 캠프에서 많은 가르침을 준 퓨처스 팀의 조원우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들께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항상 내가 잘 할 거라고 믿어주시는 김원형 감독님과 이진영, 홍세완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