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닝 4실점’ 이것이 KT 토종 트리오의 선발야구입니다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02 05: 34

이것이 KT 위즈 토종 트리오의 선발야구입니다
지난 시즌 KT 창단 첫 가을야구의 최대 원동력은 굳건한 선발진이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필두로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 등 무려 4명의 선발투수가 10승 이상을 올리며 정규시즌 2위를 견인했다. KT가 거둔 81승(1무 62패) 중 무려 65%에 달하는 53승이 선발진에서 나왔다.
그런 KT 선발진이 지난해보다 더욱 강해졌다. 기존 4명에 검증된 선발 자원 고영표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2014년 팀에 입단해 2017년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8로 활약한 KT의 ‘원조 에이스’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11월 돌아왔다. 소형준, 배제성, 고영표 트리오는 스프링캠프부터 리그 최강 토종 3인방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진] (좌측부터) 소형준-고영표-배제성

1일 수원 KIA전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한 KT. 승리한 3경기서 KT 토종 3인방의 위력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었다. 돌아온 고영표가 중심을 잡은 가운데 배제성, 소형준이 4월 중순까지 기복과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번 3경기를 통해 완전히 감을 찾으며 이들이 처음으로 강력한 시너지효과를 냈다.
첫 시작은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이었다. 체력 저하와 제구 난조로 4월 17일 1군 말소를 통보받았지만, 열흘을 푹 쉬고 29일 인천 SSG전에 복귀해 6이닝 1실점 호투로 4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한계 투구수가 90개로 설정된 가운데 5회까지 82개를 던지며 이강철 감독이 교체를 제안했지만, 감독의 만류에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7구 삼자범퇴를 치르며 첫 퀄리티스타트(QS)를 작성했다.
30일 수원 KIA전에선 돌아온 에이스 고영표의 활약이 빛났다. 한화 3연전을 스윕하고 올라온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3승과 함께 첫 QS+를 해낸 것. 올 시즌 KBO리그서 첫 등판부터 5경기 연속 QS에 성공한 투수는 고영표가 유일했다. 수준급 외인이라 평가받는 LG 수아레즈, 삼성 뷰캐넌, KT 데스파이네, 롯데 스트레일리, KIA 브룩스 등도 5경기서 4차례의 QS를 작성했다.
그리고 5월의 첫날 수원 KIA전에서 배제성이 화룡점점을 찍었다. 지난 4경기 17볼넷 제구 난조를 털고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잦은 볼넷으로 5회가 되면 투구수 100개가 되는 날이 부지기수였지만, 이날은 7회까지 딱 100개를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시즌 첫 QS를 넘어 QS+로 최근 2년 연속 10승 클래스를 회복한 그였다.
KT 토종 3인방은 3경기서 무려 20이닝 4실점을 합작하는 위력투를 뽐냈다. 3명이 모두 QS에 성공했고, 타선의 지원과 함께 승리까지 따냈다. 당연히 KT는 기분 좋은 3연승에 성공.
1일 선발 배제성은 경기 후 “(고)영표 형, (소)형준이가 잘 던지는 걸 보면서 자극을 받는다. 서로가 많이 의지하면서 나아가고 있다”며 “내 옆에 친구가 못한다고 내가 잘하는 건 아니다. 내가 더 잘 되는 길은 친구가 더 잘해서 그걸 보고 많은 시너지를 얻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비결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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