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나비 효과일까. 삼성의 불펜 데이는 대성공이었다.
삼성은 지난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8-2 압승을 장식했다. 선발 로테이션상 이승민이 등판할 차례였지만 이승민은 구위 재조정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은 이날 불펜 데이를 준비했다. 김윤수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1⅓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김윤수가 2회 1사 1,3루 위기에 처하자 삼성 벤치는 양창섭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한 양창섭은 4⅓이닝 무실점(3피안타 3볼넷 3탈삼진)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은 6회 오재일의 우전 적시타와 강민호의 좌월 투런 아치 그리고 이학주의 우월 3점 홈런으로 6득점에 성공하는 등 상대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이후 임현준(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장필준(1이닝 2피안타 1실점), 심창민(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우규민(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 이어 던졌다.
삼성은 LG를 8-2로 꺾고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양창섭은 2018년 10월 9일 문학 SK전 이후 935일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오늘 슬라이더와 커브 제구가 좋지 않아 스스로 위기를 만들었다. 경기 중 (강)민호 형이 두 구종보다는 스플리터가 좋은 것 같다고 패턴을 바꾼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 양창섭의 승리 소감이다.
이처럼 삼성이 불펜 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건 원태인 덕분이었다.
원태인은 지난달 30일 대구 LG전 선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 내용도 좋았지만 이닝 소화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삼성은 선발 원태인에 이어 8회 최지광, 9회 오승환 등 3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원태인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 덕분에 1,2차전 모두 잡은 셈이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