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막강 화력을 앞세워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FA로이드를 제대로 발휘하는 강민호(타율 4할7리(81타수 33안타) 5홈런 21타점)를 비롯해 호세 피렐라(타율 3할5푼(100타수 35안타) 9홈런 20타점), 구자욱(타율 3할3푼7리(92타수 31안타) 4홈런 19타점) 등 주축 타자들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뒤늦게 1군 무대에 합류한 오재일은 1일 대구 LG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그는 "타격감을 찾아가는 중이다. 팀이 이기는데 작은 타점을 올릴 수 있어 기쁘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타선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주도 이틀 연속 손맛을 봤다. 승부처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이제 김동엽만 터지면 된다. 지난해 타율 3할1푼2리(413타수 129안타) 20홈런 74타점을 기록한 김동엽은 1일 현재 타율 1할2푼5리(32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멀티히트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모두가 기대하는 김동엽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허삼영 감독은 "김동엽은 출장 기회를 많이 보장받고 타석에 많이 들어서야 하는 유형의 선수다. 팀 사정상 그럴 여유가 없다. 호세 피렐라, 박해민, 구자욱 등 주전 외야진은 확고하고 송준석이 아주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는 게 원칙이다. 프로 세계는 쟁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선수 본인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조정 기간을 거쳐야 한다. 1군 무대는 전투의 연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엽은 홈경기 때 가장 늦게 퇴근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를 마치고 웨이트 트레이닝 또는 타격 훈련을 하고 돌아간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리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김동엽이기에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한편 삼성은 3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김동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