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애런 알테어의 올해 파괴력은 무시무시하다. 24경기 만에 10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홈런왕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역대 구단 최고 외국인 타자였던 에릭 테임즈(현 요미우리)의 아성까지 뛰어넘을 기세를 선보이고 있다.
알테어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6-13으로 뒤진 9회말 1사 1,2루에서 키움 좌완 이종민의 초구 139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중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알테어는 삼성 호세 피렐라(9개)를 제치고 시즌 가장 먼저 10홈런에 선착한 선수가 됐다. 리그 홈런 단독 선두.
올해 알테어는 24경기에서 타율 3할3푼7리(89타수 30안타) 10홈런 25타점 OPS 1.124의 특급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으면서 136경기 타율 2할7푼8리(482타수 134안타) 31홈런 108타점 OPS .893의 성적으로 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8번 타순에 주로 들어서면서 하위 타선에서 공포감을 심어줬다면 올해는 한국 야구에 확실하게 적응을 하면서 중심 타순에서 공포감을 심어주고 있다.

10홈런 달성 시기도 20경기 가까이 앞당겼다. 지난해 45번째 경기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면 올해는 24경기 째에 벌써 10홈런을 달성했다. 144경기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시즌이 끝났을 때 알테어의 예상 홈런 수는 60개다.
알테어의 활약에 당연히 소환되는 선수는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였던 테임즈다. 2014~2016년까지 3시즌 동안 NC 유니폼을 입었던 테임즈는 통산 390경기 타율 3할4푼9리(1351타수 472안타) 124홈런 382타점 OPS 1.172의 기록을 남겼다. 2015시즌에는 47홈런-40도루로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리그 MVP가 됐고 2016년에는 40홈런으로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NC의 역사를 논할 때 테임즈의 활약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
올해 알테어의 활약상은 ‘신계’의 취급을 받았던 테임즈의 아성을 뛰어넘기에 충분하다. 현재 압도적인 페이스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어느 정도만 유지한다면 테임즈를 뛰어넘는 구단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의 반열에도 올라설 수 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