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타이거즈 킬러 명성을 재확인했다. 경기 도중 타구에 팔뚝을 강하게 맞았지만, 이는 철완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팀의 9-2 완승을 이끈 호투였다.
데스파이네가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2.27. 최근 등판이었던 4월 27일 인천 SSG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 상대로는 지난해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상당히 강했다. 4번의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5월 27일에는 8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기억도 있었다.
이날도 계속된 호랑이 사냥. 다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 0-0으로 맞선 2회 선두 김민식의 직선타 타구에 우측 전완부를 강타당한 것. 곧바로 떨어진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타자주자를 처리한 뒤 팔에 통증을 호소한 상황. 연습투구를 통해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지만, 김태진-박찬호(2루타)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좋은 흐름이 끊겼다. 이후 박정우를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난조가 계속됐지만, 최원준을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 종료 후 휴식이 약이 됐을까. 데스파이네는 3회부터 본격적으로 위력투를 뽐냈다. 3회 첫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6회 1사 후 터커에게 3루타를 맞을 때까지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친 것. 2회 마지막타자 최원준부터 6회 선두 김선빈까지 11타자 연속 범타였다. 터커의 3루타와 김민식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 2루에서도 김태진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 무난하게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고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9개.
KT는 에이스의 호투를 앞세워 KIA를 꺾고 주말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팔뚝 강타에도 끄떡없었던 데스파이네는 KIA 상대로 통산 7경기서 6승을 따내며 타이거즈 킬러 명성을 재확인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