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35)이 베테랑 다운 면모를 보이며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유희관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했지만 1탈삼진 1볼넷 4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자들의 득점 지원도 받았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우익수 쪽 안타를 내준 유희관은 김강민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았다.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가 됐지만 제이미 로맥을 우익수 뜬공, 한유섬을 2루수 쪽 땅볼로 막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유희관은 2회 들어 정의윤에게 내야안타, 이흥련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박성한에게 보내기 번트를 내주며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김성현에게 적시타, 추신수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2실점을 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고 3회는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들어 1사 후 박성한과 김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 3루 위기에 몰린 유희관. 김성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는 7구째에 낮게 깔리는 직구를 던졌으나 심판의 볼 선언에 유희관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주저 앉기도 했다. 중계 화면 상에는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직구였지만 주심은 볼이라고 본 것이다. 전날(1일) 추신수의 타석 때, 김재호 타석 때 스트라이크 판정이 된 낮은 공과 비교되는 상황이었다.
이후 유희관은 추신수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한숨 돌리는 듯했다. 이 때 아쉬운 실책이 나왔다.
1루수 양석환이 3루에서 홈으로 뛰던 주자 박성한을 잡기 위해 포수 최용제에게 공을 던졌다. 박성한이 3루로 되돌아가자 최용제는 곧바로 3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고 3루수 박계범이 놓쳤다. 공은 뒤로 흘렀고 그 사이 박성한과 2루 주자 김성현까지 3루를 돌아 홈을 통과했다.
유희관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송구 실채을 한 포수 최용제를 격려했고, 김강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최정을 3루수 라인드라이브아웃, 로맥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미심쩍은 심판의 볼 판정에도, 동료들의 수비 실책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유희관은 5회까지 111구 혼신투를 펼쳤고 타자들은 8점 지원을 하며 유희관을 도왔다.
두산은 8-5 승리를 거뒀고, 유희관은 올 시즌 5경기 만에 첫 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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