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꿔줄까?” “아닙니다!” 수베로의 총아, 불꽃 역전타로 응답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02 18: 22

사령탑이 장시간 붙잡고 끊임없이 자신감을 불어넣은 타자는 결국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역전타를 일궜다.
한화는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화는 시리즈 스윕에 성공하며 시즌 11승1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탈출했다. 한화의 롯데 3연전 스윕은 대전에서 2016년 5월27~29일 달성한 바 있다. 1798일 만이다. 그리고 사직구장에서 시리즈 스윕은 13년 만이다. 지난 2008년 5월6~8일 이후 4741일 만이다.
경기의 히어로는 9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정현이었다. 박정현은 이날 2회와 3회 좌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멀티 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그리고 3-4로 뒤지던 6회초 1사 2,3루에서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롯데 필승조 김대우를 상대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결국 박정현의 결승타는 불펜진의 도움으로 지켜질 수 있었다.

210326 한화 박정현. / soul1014@osen.co.kr

당시 한화는 역전 기회였기에 이날 선발에서 제외되며 휴식을 취하고 있던 노시환이 투입될 수 있었다. 그러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박정현의 기백을 믿었다. 무사 1,2루에서 롯데의 투수가 교체되던 타이밍에 박정현과 수베로 감독은 꽤 긴 시간 대화를 나눴고 박정현은 결과로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박정현은 수베로 감독과 당시 나눴던 대화를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타점을 올릴 수 있냐? 바꿔줄까?’라고 물어보셨는데 ‘아닙니다. 치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제 눈빛을 보면서 ‘할 수 있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을 이겨낸 박정현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2스트라이크를 먼저 당하고 공을 높게 보면서 희생플라이라도 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공을 높게 본 것이 좋았고 운이 좋았다”고 전혔다.
올해 박정현은 수베로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기회를 받고 있다. 아직은 수훈선수 인터뷰도 쑥스럽다. 하지만 백업 위주의 출장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감독님께서 내야 모든 포지션을 돌아가며 볼 수 있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수비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 기회를 많이 주시니까 더 많이 잘해야 할 것 같다”면서 “형들이나 선배님들 모두 다 잘하고 있으니까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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