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이닝 욕심은 끝이 없다.
데스파이네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수확했다. 팀의 9-2 완승을 이끈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데스파이네는 “작년 경험이 있어 올해는 조금 더 수월하게 시즌을 시작하는 느낌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다는 목표로 임하고 있다”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데스파이네는 이날 2회 선두 김민식의 타구에 팔뚝을 강타당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연습투구를 통해 상태를 체크한 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6회까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데스파이네는 “처음 맞았을 때는 통증이 약간 있어 확인이 필요했는데 연습투구를 통해 던질 수 있을 것 같아 계속 던졌다”며 “사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었어도 마운드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었다”라고 웃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긴 투수다. 207⅔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정규시즌 2위를 견인했다.
올해도 이닝을 향한 욕심은 호투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이다. 데스파이네는 “내 기록보다 팀 승리를 위해 계속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 내가 꾸준히 6~7이닝을 던질 수 있는 이유”라며 “우리 팀 타격이 워낙 좋아 내 역할만 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에 앞서 밝힌 220이닝 목표도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내가 달성할 수 있는 최고 목표라고 생각한다”며 “원래 목표를 높게 잡아 동기부여가 되게 하는 편이다. 일단 팀 승리가 중요하고, 그 다음 개인 기록이 잘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밝혔다.
이닝과 함께 올해는 퀄리티스타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6경기서 5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해낸 그는 “많은 이닝도 중요하지만, 선발로 나서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적은 실점에 많은 이닝을 책임져야 팀에 도움이 된다. 이 역시 목표를 높게 잡고 성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