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의 시즌 3차전에서도 미심쩍은 심판의 판정이 나왔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에서 8-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패를 떠나 전날(1일) 2차전에 이어 아쉬운 스트라이크, 볼 판정으로 선수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은 심판의 볼 판정 하나에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마운드에서 주저 않기도 했다.
유희관은 4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과 대결에서 7구째에 낮게 깔리는 공을 던졌다. 중계 화면에서는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시속 129km짜리 직구였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해도 타석에 서 있는 타자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코스였다.

원현식 주심은 볼 판정을 내렸다. 전날(1일) 2차전에서 추신수에게 던진 이승진의 공, SSG 김상수가 두산 김재호에게 던진 바깥쪽 낮은 공은 유희관의 공보다 더 빠지고 낮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였다.
유희관은 심판의 볼 판정에 힘이 풀린 듯 주저 앉았다. 쓴 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1사 1루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더 만들 수 있었지만 김성현에게 8구째에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추신수를 상대했고, 동료 포수 최용제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4회에만 2실점을 했다.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지만 유희관과 김성현의 맞대결을 두고 심판의 아쉬운 판정은 되풀이 됐다.
1일 판정 논란과 관련, 김원형 감독은 “한국, 미국 등 심판마다 스트라이크 존이 다르다”면서 “경기 중에 심판 성향을 파악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추신수가 삼진을 당했을 때 상황을 보고 “내가 봐도 낮게 봤다. 포수가 잡은 위치에서는 상당히 낮은 감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스트라이크 판정은 심판 고유의 권한이다. 그렇다고 저마다 확연히 차이나는 기준에 선수들이 다 맞춰야하는 것일까. 올 시즌 투수들의 제구력을 두고 ‘KBO 리그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그 투수들의 투구 하나하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하는 심판들의 기준도 다시 체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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