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급 수비를 자랑하는 KIA 김호령이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KIA 김호령은 박해민(삼성), 정수빈(두산) 등과 함께 KBO리그서 수준급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다. 수비는 그의 가장 큰 장점이자 공격력이 다소 저조한 그가 꾸준히 1군에 중용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했다.
올해는 9경기 타율 .091의 부진 속 잠시 2군에 다녀왔지만, 복귀전이었던 4월 30일 KT전에서 깜짝 투런포를 날리며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수비는 이미 검증된 선수였기에 공격만 좀 더 살아난다면 충분히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이날 수원 KT전에서도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김호령. 그러나 자신에게 날아온 결정적인 타구 2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호령이었기에 무난하게 안타가 되는 타구를 가까스로 쫓아간 부분도 있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첫 실수는 1-2로 뒤진 4회에 나왔다. 2사 1, 2루서 조용호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열심히 쫓아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한 김호령. 공이 글러브에 쏙 들어오며 실점 없이 이닝 종료가 예상됐지만, 야속하게도 공이 곧바로 글러브에서 빠져 나왔고, 결국 2루주자 장성우에게 홈을 내줬다. 기록은 1타점 2루타.
1-5로 뒤진 6회 1사 1, 3루에서는 배정대의 강한 타구가 날아왔다. 김호령은 이번에도 타구를 열심히 쫓아갔지만, 낙구 지점 포착에 다소 애를 먹었고, 결국 포구를 앞두고 타구를 등진 상태서 앞으로 꽈당 넘어지며 이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 3루주자 심우준이 무난하게 득점에 성공.
외야 수비의 중심인 김호령이 넘어지자 KIA도 함께 쓰러졌다. 1-3으로 근소하게 뒤진 6회에만 대거 6점을 내준 KIA는 결국 2-9 완패를 당하며 수원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씁쓸한 한 주의 마무리였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