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의 눈물 위로한 전북, '재능' 아닌 '우리'라는 이유 [오!쎈 전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1.05.03 06: 06

백승호의 눈물이 전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백승호는 지난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3라운드 제주전에 전반 32분 교체출전했다. 최영준을 대신해 투입된 백승호는 경기 후 공식적인 첫 인터뷰를 가졌다. 
백승호는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여러 잡음이 있었는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드려서 죄송하다. 유스시절 도움을 주신 수원 구단에 감사 드린다. 그 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유스 육성 시스템을 깊게 공감하고 있다. K리그 복귀할 때 수원 삼성과 긴밀하게 소통하지 못해 죄송하다. 저를 믿고 영입해 주신 전북에 정말 감사하다. 이번 일로 실망하신 팬 분들께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풀타임은 아니었지만 마지막까지 그라운드에 남았던 백승호는 기자회견서도 굵은 땀을 흘렸다. 크게 긴장한 모습이었다. 결국 백승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눈물을 보였다. 
선배들을 위해 빠르게 라커룸으로 돌아간 백승호의 눈물에 전북 선수단은 어리둥절 했다. 또 백승호를 말 없이 응원했다. 전북 관계자는 “백승호가 눈물을 흘리며 라커룸으로 들어오자 선후배들이 등을 두드려 줬다. 선배들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조용하게 응원했다”고 밝혔다. 
백승호가 전북에 입단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논란이 생겼다. 하지만 전북의 일원이 된 상황에서 선수단은 따뜻하게 격려하고 있다. 많은 재능을 가진 선수인 것 보다 전북의 일원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 명의 선수도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북 선수단의 입장이다. 
선수단 단합을 위해 전북 선수단은 내부에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과 코칭 스태프가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장 홍정호와 이용 등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철저하게 관리한다. 백승호에게 응원을 보낸 것 뿐만 아니라 지난 인천전 승리 후에는 선수들의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관리했다. 
5-0의 대승을 거둔 뒤 주장 홍정호는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잃지 말자고 강조했다. 분위기가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했다. 한교원의 부상으로 공격진에 누수가 생겼지만 고참들 부터 한 발 더 뛴다. 22세 이하 선수들도 짧은 시간 출전하지만 불만을 나타내지 않고 훈련과 경기에 집중한다. 
제주전을 마친 뒤 백승호가 눈물을 흘리며 다시 한번 전북은 뭉치는 계기가 됐다. 최근 3무승부를 기록, 외부에서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선수단에서는 더욱 뭉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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