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슈퍼리그(ESL) 후폭풍에 곤욕을 치렀다.
2일(한국시간) 'BBC',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유 팬 200여 명이 홈 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난입해 강경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슈퍼리그에 출전하려 했던 구단을 비판하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에 대해 거세게 항의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들 팬들은 3일 오전 0시 30분 맨유와 리버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가 예정돼 있던 경기장에 들어가 홍염을 터뜨리거나 의자 등 집기를 던지고 라커룸 진입을 시도했다.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강력한 봉쇄 규정을 실시하고 있어 팬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3/202105030020770971_608ec3ecca226.jpg)
맨유 팬들이 이토록 분노한 이유는 맨유 구단이 얼마전 출범을 알렸던 슈퍼리그에 참가했던 EPL 6개 구단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팬들과 영국 정치권의 반발 속에 맨유를 포함한 EPL 6개 구단은 슈퍼리그에서 탈퇴했다. 구단주까지 나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팬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일부 팬들은 선수 숙소 호텔 앞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한편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 2005년 맨유를 인수했다. 최근 조엘 그레이저 구단주가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팬들은 미국 투자 은행 JP 모건 등이 투자한 슈퍼리그에 대해 '영국 축구 문화를 미국 자본이 무너뜨리려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