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다시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았다. KBO리그 사상 첫 개인 통산 300세이브 달성 전과 후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오승환은 300세이브 달성하기 전까지 7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거뒀다. 하지만 7.20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내용은 다소 불안했다. 5이닝동안 10피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10일 대구 KT전 세이브(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를 제외하면 오승환의 명성과는 적잖은 차이가 느껴졌다.

오승환은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서 사상 첫 3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하며 한국 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오승환은 "300세이브를 달성했지만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래서 300세이브를 달성하고 나면 홀가분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300세이브 달성 후 홀가분해진 덕분일까. 오승환은 안정감을 되찾은 모습이다.
지난달 28일 대구 NC전에서 나성범에게 우월 투런 아치를 맞았지만 세이브를 거뒀고 30일과 2일 대구 LG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30일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지웠다. 첫 타자 이형종을 2루 뜬공으로 유도한 데 이어 이천웅을 3구 삼진으로 제압했다. 곧이어 김민성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2일 경기에서 개인 통산 500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세이브를 달성했다. 대타 한석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홍창기와 오지환을 외야 뜬공 처리했다. 시즌 7세이브째를 거둔 오승환은 김강률(두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은 오승환은 삼성의 선두 행진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될 태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