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특별해"…안젤리나 졸리 밝힌 #내가 죽기를 #매덕스 #마동석(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5.04 13: 44

 “이 영화 자체가 제게 치유하는 힘을 가져다줬다.(웃음)”
배우 안젤리나 졸리(46)가 4일 오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의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지만 제가 이 영화를 촬영할 때 개인적으로 강인한 시점은 아니었다. 근데 캐릭터의 여정을 통해 저의 내적 강인함을 찾았고, 다시 한 번 나아갈 힘을 되찾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안젤리나 졸리와 배우 핀 리틀(14)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얘기를 전했다. 졸리는 “좋은 결과물을 갖고 나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힐링하는 시간이었다”라며 “오늘 행사를 한국에서 오프라인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루 빨리 한국에 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핀 리틀도 “저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제 동생과 누나가 K-POP을 좋아한다”며 “언젠가는 한국에 가서 느껴보고 싶다”고 인사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안젤리나 졸리는 “제 아들 매덕스도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공부하고 있고 제게 한국어를 알려주기도 한다”고 깨알 같이 전했다.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를 통해 한국배우 마동석과 호흡을 맞춘 그녀는 “돈 리는 재능이 뛰어나고 친절하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감독 테일러 쉐리던,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화재 진압 실패의 트라우마를 지닌 소방대원 한나(안젤리나 졸리)가 두 명의 킬러에게 쫓기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산불 속에서 벌이는 범죄 스릴러.
한나 역의 졸리는 “저희가 연기를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도록 감독님이 환경을 조성해줬다. 많은 영화에서 쓰이는 CG가 좋긴 하지만 저희가 불을 보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게 관객들에게도 전달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저희가 그것을 느끼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좋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영화에서 산불은 높은 긴장감과 갈등을 조성하는 요소인데, 쉐리던 감독은 CG보다 사막에 마련된 일정한 장소에 실제로 불을 내 촬영을 마쳤다. 
코너를 연기한 핀 리틀은 “넓은 감정을 소화하는 연기를 해야했다. 과거의 경험을 되살리며 연기를 했다. 코너가 이 영화에서 끔찍한 일을 겪는데,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였다고 생각한다. 저도 영화를 봤는데 아주 재미있게 봤다. 모두가 열심히 작업을 한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졸리는 “저는 한나의 강인함보다 부족함에 중점을 두고 접근했다”며 “스스로 용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소방관이라 어쩔 수 없이 용감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봤다. 한나라는 역할 자체가 ‘구조 활동을 한다’는 인지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용감해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기한 과정을 전했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각자의 아픔과 상처, 트라우마를 가진 한나와 코너가 만나 사람을 신뢰하는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에 졸리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서로 공유하는 가치가 있어야 할 거 같다. 옳고 그름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르다면 각자 상처를 받을 거다. 그러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판단할 때 동일한 생각을 갖는지, 같이 싸울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공유될 때 서로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 ‘시카리오: 데이 오브 솔다도’(2018)의 각본, ‘바일-게임 오브 더 페인’(2011) ‘윈드 리버’(2016)를 연출한 테일러 쉐리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가 모인다.
"몸을 많이 쓰고 감정 연기가 많아서 어려웠다”는 졸리는 “불이 나는 등 다양한 장면에서 몸을 쓰는 게 재미있었다. 핀 리틀은 감정 연기 장면에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더라”고 극찬했다.
특히 수중 연기가 어려웠다는 졸리는 “숨을 참는 게 어려웠다. 물 아래에서 숨을 참는 게 쉽지 않았다. 근데 모든 연기와 촬영이 재미있었다”라고 촬영기를 전했다.
영화 스틸사진
이어 그녀는 “제 삶을 생각해 보면 제가 아이들 덕분에 제 인생이 향상되고 성숙해지는 경험을 했다”며 “한나가 무너진 상황에서, 코너라는 아이를 맡아서 생존하는 것을 돕는다. 저는 그 과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살아가는 점이 이 캐릭터의 포인트라고 본다”고 밝혔다.
핀 리틀은 “코너는 정말 많은 것을 잃은 아이다. 한나와 코너는 서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코너가 한나에게, 한나가 코너에게 버팀목이 되는 관계라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영화 스틸사진
연출과 연기를 병행하는 졸리는 “연출을 하면 좀 더 많은 게 보인다. 연기만 할 때는 내 캐릭터에만 몰입하지만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생기면 제작진의 고충, 감독들의 스트레스를 겪어서 알고 있다”며 “덕분에 이해심 많은 배우가 될 수 있는 거 같고 덕분에 제가 촬영장에서 감독들을 더 지원할 수 있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내일(5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안젤리나 졸리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지난해 굉장히 어렵게 보냈다. 저희 영화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연계될 수 있다고 본다. 영화가 끝났을 때 약간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장에서 보기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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