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37km 직구로 '미스터 제로' 정우람답게 부활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04 21: 03

마무리투수의 상징은 강속구다. '끝판왕' 오승환(삼성)을 비롯해 대부분 마무리투수들이 140km대 중후반의 강속구로 정면 승부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우람(36·한화)은 KBO리그의 연구 대상이다. 
정우람은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이 137km로 10개팀 마무리투수 중 유일하게 140km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한화 이적 후 3년 연속 140km 이상 직구 평균 구속을 찍었지만 2019년부터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올해는 한화 이적 후 직구 평균 구속이 가장 낮지만 정우람다운 투구로 미스터 제로 행진을 펼치고 있다. 
올해 8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거둔 정우람은 8⅓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WHIP 0.84, 피안타율 1할5푼4리로 내용이 좋다. 8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119명 중 무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수는 정우람 외에 우규민(삼성 11이닝)뿐이다. 

9회초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정우람은 지난해 50경기에서 54⅓이닝을 던지며 3승5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6.75) 데뷔 첫 해 이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일찌감치 10위로 추락한 팀 사정상 등판 기회가 불규칙했고, 시즌 중반까지 트레이드설에 휘말려 100% 경기력을 내기 어려웠다. 
스스로 "못한 시즌"이라고 자평한 정우람은 "계약 기간 3년 남았지만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하고 있다. 작년에 안 좋았으니 절치부심하고 있다. 구속도 더 나와야 한다. 원래 구속이 빠른 투수가 아니지만 공 회전 같은 것을 체크하면서 연구하고 있다"면서 부활에 의지를 보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미스터 제로 행진으로 한화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은 더 감소했지만 전성기 시절 체인지업을 되찾았다. 과거 SK에서 던지던 그 각도로 절묘하게 떨어진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로부터 전수받은 슬라이더도 섞어 던지며 레퍼토리도 다양화했다. 
8회말 1사 1,3루 한화 정우람이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정우람의 투구에 완전 매료됐다. 수베로 감독은 "정우람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로케이션이 뛰어나다. 특히 체인지업이 좋다"며 "투구 기술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 침착하고, 자신감 있다. 어떤 상황에도 감정을 보이지 않는다. 늘 완벽하게 준비됐다"고 칭찬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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