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구수환 감독, 정진석 추기경 추모 "추기경님 남긴 사랑의 불씨"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5.04 16: 54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자신의 SNS를 통해 故정진석 추기경을 추모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4월 27일 세상을 떠났다.
"감사하다"는 말로 시작한 구수환 감독의 추모는 정진석 추기경과의 인연을 추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날 구수환 감독에 따르면 정진석 추기경과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화 '울지마 톤즈'(2010)가 국내외에서 큰 반응을 얻자 당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며 구수환 감독을 서울대교구로 초대했기 때문이다.
2010년 당시 정진석 추기경은 "불교신자이면서 한 사제의 삶을 담은 것이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세례를 받을 생각은 없나"며 소탈하게 구 감독과 소통했다고 한다.

이후 정진석 추기경은 구수환 감독이 '울지마 톤즈 그후' 선물이라는 책을 발간하며 추천사를 부탁하자, 흔쾌히 응했다. 이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구 감독이 영화 '부활'(2020)의 시사회에 초대를 하려고 문의했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코로나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했던 바. 이후 선종 소식을 접해 더 안타깝다는 마음이다.
구수환 감독은 "권위도 없고,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으며, 겸손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을 정진석 추기경에게서 봤다"고 추억했다. 
감독은 이어 "추기경님이 남긴 사랑의 불씨가 많은 이들의 가슴에서 부활하기를 소망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한편 구수환 감독은 영화 '부활'의 재개봉 이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각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이태석재단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