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드 설린저가 부진해도 이재도와 변준형이 있었다. KGC가 적진에서 2연승을 질주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주 KCC를 77-74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8연승을 달린 KGC는 홈코트 안양에서 치러지는 3,4차전에서 챔프전 우승을 할 기회를 잡았다.
KCC는 유현준, 이정현, 정창영, 송교창, 라건아가 선발로 나왔다. KGC는 이재도, 전성현, 문성곤, 오세근, 제러드 설린저로 변함이 없었다.

시작부터 치열했다. 두 팀은 문성곤과 유현준의 3점슛이 터지면서 3-3으로 맞섰다. 하지만 수비공방전이 펼쳐지면서 4분동안 추가득점이 없었다. 설린저와 전성현의 슛도 계속 빗나갔다. 설린저는 첫 4개의 슛을 모두 놓쳤다. 송교창이 문성곤의 3점슛을 블록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라건아가 설린저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올려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이정현의 3점슛 3방까지 터진 KCC가 19-11로 1쿼터를 리드했다.
물이 오른 이정현은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다시 한 번 3점포를 가동했다. 점수 차가 22-12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KCC는 계속 터졌다. 설린저가 첫 득점을 성공했지만 라건아의 수비가 끈질겼다. 라건아는 설린저의 수비를 따돌리고 덩크슛까지 터트렸다. KCC가 27-14로 13점을 달아났다.
설린저는 2쿼터 중반 첫 3점슛을 터트리며 감을 끌어올렸다. 이재도의 연속 3점슛까지 터진 KGC가 2쿼터 종료 3분 57초전 순식간에 25-27로 맹추격했다.

고비 때마다 이정현이 제몫을 해줬다. 이정현의 3점슛과 어시스트가 터지면서 동료들까지 힘을 냈다. KCC가 40-31로 다시 벌리면서 전반전을 이겼다. 이정현이 전반전 3점슛 5개 포함, 15점, 5어시스트를 폭발시켰다. 라건아도 13점, 8리바운드로 제공권을 장악했다.
3쿼터 초반까지도 KCC의 흐름이었다. 라건아가 설린저와 매치업에서 공수 모두 우위를 보였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설린저는 라건아를 막지 못했다.
송교창이 일찍 4파울에 걸린 것이 추격의 빌미를 줬다. KGC는 이재도가 꾸준하게 득점포를 가동해 추격을 이끌었다. 변준형이 스틸에 이은 단독속공을 성공시켰다. 송교창 없는 골밑에서 오세근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KGC가 61-57로 뒤집으면서 3쿼터를 마쳤다.
변수가 발생했다. 4쿼터 초반 문성곤이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넘어졌다. 문성곤은 부축없이 벤치로 물러났다가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이정현이 연속 5점을 올린 KCC가 4쿼터 중반 67-69로 추격했다.
고비 때마다 변준형의 개인기에 이은 3점슛이 터졌다. 오세근은 귀중한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KCC 공격의 맥을 끊었다. 4쿼터 종료 1분 46초를 남기고 KGC가 75-73으로 리드했다. 설린저가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갔다. 리바운드 과정에서 변준형의 파울이 선언돼 정창영이 자유투 2구를 던졌다. 정창영이 첫 구를 실패하고, 두번째 공을 넣었다. KGC의 75-74 리드.
유현준이 종료 41초전 던진 3점슛이 빗나갔다. 종료 23.9초전 변준형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이 골밑슛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3점을 뒤진 KCC의 마지막 공격은 불발됐다. 이정현이 동점 3점슛을 노렸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변준형은 3점슛 5개 포함, 23점을 폭발시켰다. 이재도까지 21점, 3어시스트를 거들었다. 오세근은 20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설린저가 8점(야투 2/18),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KCC는 라건아(21점, 13리바운드)와 이정현(27점, 5어시스트, 3점슛 7개)의 대활약에도 홈에서 2연패를 당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