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0)가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쿠에바스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10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볼넷 10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1사에서 김혜성과 이정후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린 쿠에바스는 서건창의 희생플라이와 김웅빈의 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첫 이닝부터 3점을 내줬다.

쿠에바스는 2회 크게 고전했다. 선두타자 김수환을 잡았지만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와 박동원에게 연속안타를 맞았고 이용규의 내야안타와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이 겹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김혜성 볼넷, 이정후 3타점 2루타, 서건창 안타, 김웅빈 1타점 진루타, 송우현 1타점 2루타가 연이어 나오며 2회에만 6실점을 기록했다.
힘겹게 2회 수비를 마친 쿠에바스는 3회 2사에서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4회 김웅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실점이 10점으로 늘었다.
5회 김수환과 프레이타스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쿠에바스는 투구수 100구를 채우고 하준호와 교체됐다. KT는 0-14로 패했다.
쿠에바스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km까지 나오는 등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평균 구속도 143km로 이전 경기들 보다 오히려 빨랐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이후 스스로 무너지면서 최악의 결과를 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쿠에바스도 이제는 투구수 제한이 없다. 쿠에바스가 좀 더 올라와 준다면 정말 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쿠에바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쿠에바스는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