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건아 상대는 무조건 설린저” 김승기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오!쎈 현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5.06 06: 34

 ‘설교수’는 휴강을 했지만 김승기 감독의 믿음은 여전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주 KCC를 77-74로 제압했다. 플레이오프 8연승을 달린 KGC는 홈코트 안양에서 치러지는 3,4차전에서 챔프전 우승을 할 기회를 잡았다. 
KGC가 이겼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기둥 제러드 설린저가 8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부진했다. 설린저가 리바운드나 어시스트 등 궂은일은 잘해줬지만 라건아와의 일대일 승부에서 철저하게 밀렸다. 라건아는 21점, 13리바운드로 설린저를 압도했다. 설린저는 18개의 야투 중 단 2개만 성공하며 8점에 그쳤다. 야투율이 11%에 불과했다. 

설린저는 6강전부터 8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당 37분 43초를 뛰고 있다. 6강과 4강을 6연승으로 끝냈음에도 피로가 누적돼 있다. 그 결과 설린저는 후반으로 갈수록 무리한 공격과 수비실수가 늘어나고 있다. 심판에 대한 항의도 잦아졌다. 이쯤되면 설린저의 휴식시간을 늘려 체력분배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2차전 승리 후 김승기 KGC 감독은 설린저에 대해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 설린저가 디펜스에서 라건아와 비벼주고 리바운드를 잘 해줬다. 라건아가 있는데 설린저가 빠지면 말이 안된다. 둘이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이기든 지든 끝까지 둘을 붙일 생각이다. 설린저 있어서 든든하다”며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설린저에게 수비가 몰리기에 KGC 국내선수들이 터지고 있다. 설린저의 빼주는 패스는 일품이다. 다만 설린저가 라건아에게 일대일로 밀리는 이상 KCC가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있다. 
김승기 감독은 “설린저가 심판에게 불만을 토하더라. 파울에 대해서 안좋게 생각한다. 파울콜에 민감하고 무리한 플레이가 나오는 부분을 바꿔나가야 한다. 라건아는 정말 힘든 선수다. 몸이 너무 좋다. 윌리엄스로 라건아 수비는 무리”라며 나머지 시리즈에서도 라건아가 코트에 있을 때 무조건 설린저로 가겠다고 밝혔다. 
KCC는 라건아가 설린저에게 2경기 연속 우위를 점했음에도 졌다. 설린저가 오세근을 살려주듯 송교창도 라건아를 도와줘야 한다. 전창진 감독은 “라건아가 설린저를 잘 막았다. 특별하게 설린저 수비를 지시한 것은 없다. 외곽에서만 하는 선수라 무섭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감독은 “송교창이 오세근과 대결을 이겨내야 한다. 흥분하니까 공격이 전혀 안된다. 냉정하게 해야 한다. 아쉬운 부분”이라며 송교창의 분발을 촉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