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소회無, 늘 지금처럼" 유재석, 30주년도 또 겸손! 쭉 백년가자 자기야 ('유퀴즈')[어저께TV]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5.06 06: 54

'유퀴즈 온더블럭'에서 유재석의 30주년을 기념하며, 지금의 그를 있게해준 가까운 이들이 깜짝 등장, 훈훈한 축하인사를 전했다.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더블럭'에서 유재석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이 좋아하는 사람 특집이 이어졌다. 유재석은 "누가 나올지 모른다"며 기대한 가운데, 또 남창희가 등장, 남창희는 유재석에 대해 "유재석은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다음은 유재석의 지인과전화연결이 됐다. 93년도 처음 유재석을 봤다는 그는 유재석의 첫 인상에 대해"까불했다, 방송 들어가면 잘 못해, 밖에선 괜찮았다"고 했다. 유재석은 "정확히 아네, 누구지?"라며 갸우뚱했다.  
알고보니 전 예능피디이자 드라마 감독인 김석윤이었다. 유재석은 "정말 고마운 분"이라며 반가워했다. 
김석윤은 "정말 의미있는 친구, 오래 같이 있었다"면서 "마지막 선한 코너였고, 너가 가장 맞았다, 처음온 유재석을 못 알아볼 거란 말엘 메뚜기란 캐릭터를 줬다, 그때 별로 안 좋아했을 때"라고 회상했다. 유재석도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준 피디, 처음으로 메뚜기 탈을 씌운 사람"이라면서 "지금도 (메뚜기 별명) 좋아하진 않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유재석은 김석윤 피디에 대해 "나는 유재석 인생이 바뀌는 순간을 누구보다 빨리 목격했던 사람"이라 했다. 
이에 김석윤 피디는 "'잠을 잊은 그대에게'란 코너, 스튜디오에 처음 불렀는데 객석 반응이 무너지더라 
아, 이거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가장 가까이에서 유재석의 변화를 목격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정말 인생을 바꿔준 피디님들 중 한 명, 근데 왜 예능 안 하냐, 신인을 보는 이런 따뜻한 피디가 있어야한다"면서 "평생의 은인은 형이라 생각하고 지금도 방송 열심히 하고 있다, 나 스스로도 날 포기하려 햇을 때 날 버라이어티로 이끌어준 분"이라 했다. 
그러면서 "당시 작은 역할임에도 잠깐 다른 연출자로 바뀌었을 때 나를 뺐고, 그때 괜찮다했지만 엄청 울었다 9년 무명이었던 나를 김석윤 피디가 알아봐준 것, '쿵쿵따'도 같이 했다"면서 과거를 떠올렸다. 
다음은 스타 피디의 시조새, 김영희PD가 출연했다. 김영희는 "유재석이 웃기지 않지만 은은하게 오래간다고 생각해, 소탈하고 솔직한 사람이라 섭외해야겠다 느꼈다"면서"해외연수 가기 전에, 미리 1년 전에 캐스팅해, 어쨌든 같이 하고 싶으니 기다려달라고 했고 '느낌표' 기획을 했다"며 비화를 전했다. 
유재석도 "당시 녹화 당일에 프로그램을 알려줬다, 첫 출근일 때 알았다"면서 "김영희PD니까 같이한 것"이라며 의리를 보였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유퀴즈'에서 길거리 다니며 인터뷰하는 걸 김용만 형님보며 많이 배웠다, 정말 마술같던 형, 어떻게 배울 수 있지 생각해, 용만이 형 보면서 감탄을 했다"면서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 '책을 읽읍시다'라고 말했다. 
이때, 유재석은 '책을 읽읍시다' 촬영당시 4박5일간 유럽 4개국을 돌아다니며, 한 개국당 한 편씩 4편 찍었던 때를 떠올렸다. 유재석은 "시차 적응은 커녕 바로 오프닝 시작했다, 다음날 새벽3시에 기상해 다른 나라로 갔다"면서 2~3시간도 못 자고 햄버거로 끼니를 떼웠다고 말했다. 
급기야 김용만은 베를린에서 실핏줄이 터졌다고. 김영희도 이를 떠올리며 "결국 그 착한사람이 분노했다"면서 "그 전에 왜 그 좋은 용만씨가 화를 냈냐면, 내가 (거울 못 보게) 화장실도 못 가게 했다. 심지어 내가 시간이 없어 선글라스 껴고 하라고 했고 패대기 쳤다, 결국 재석이 혼자 하라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에 김영희PD는 "역시 일인자가 될 수 있는 것, 물러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욕심을 부리기보다 프로그램을 위해 한 발 물러서줘, 그래서 인기도 유재석씨가 더 많았다"고 했다. 
 
이에 조세호는 "나도 지금 재석이 형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하지? 싶다"고 하자유재석도 "지금 세호가 예전에 나다"며 귀엽게 바라봤다. 
'무한도전' 얘기도 빠질 수 없었다. 시청률 안 나오던 시절에 김영희PD가 최연소로 국장 취임을 했다고.
유재석은 "프로그램에 없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그거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고 하라고 했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영희는 "시간이 갈 수록 프로그램 교체 얘기도 있었으나 지켜본 결과 재밌었다, 다른 건 다 바꿔도 이건 안 바꾼다고 했다"고 했다. 유재석은 "그 말이 힘이 됐고, 어떻게든 한 번 해봐야겠다 생각했다, 지나서 드리는 얘기지만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정말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애정어린 관심은 그 사람을 변화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희PD는 "지금 방송보며 아쉬운 것? 조금 더 다양했으면 좋겠다. 직전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면서 시도가 다양해지고 박수를 받는 시절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무엇보다 유재석이 롱런하는 이유를 물었다. 김영희PD는 "10년 이상을 1인자를 할 수 있는건  꾸준한 노력, 또 그렇게 할 수 있는건 본인이 겸손한 것, 겸손하기에 성실한 것"이라 말하며 유재석을 감동하게 했다. 
특히 이날 30주년 소감에 대해 유재석은 "미안하지만 엄청난 소회없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열심히 제 앞에 놓인 일을 하며 한주 한주 살아가겠다"며 유재석다운 소감을 전해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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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온더블럭'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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