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놓친 김광현, "4회 난조는 햇빛 때문" [인터뷰]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5.06 09: 22

[OSEN=LA, 이사부 통신원] "하필이면 그때 햇빛이 포수 쪽에 비치는 바람에 힘들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6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4회 초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김광현은 "한국에서는 모든 구장마다 많이 뛰었기 때문에 해지는 위치와 시간을 잘 파악했는데 여기서는 그렇지가 못했다. 4회가 시작될 때가 한 5시쯤 된 것 같은데 포수 쪽에서 햇빛이 딱 들어와 시야를 가리더라. 반사가 심해서 공을 던지기가 힘들었고,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주면서 제구가 살짝 흔들렸다"고 밝혔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이 6일(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마친 뒤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 제공 영상 캡처>

그러면서 김광현은 "(4회) 이닝이 길어져 해가 지면서 좀 나아졌다. 앞으로 5시쯤 여기에서 경기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심해야겠다. 모자를 더 눌러쓰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비디오 판독을 두 차레 한 적도 있었던 것 같고, 비가 와서 경기가 중단된 적도 있었기 때문에 (4회가 길어진 것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는 김광현은 "다만 흐름이 자꾸 끊기면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게 아쉬었다. 머릿속에서 집중하자를 되뇌였다"고 했다.
4회 공격에서 갑자기 교체를 당한 데 대해서 김광현은 "1,3루가 되고 앞 타자 키즈너가 나갈 때 감독이 쳐다보라고 해 봤더니 교체가 돼 좀 당황했다. 하지만 팀이 이겼으니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 4회에 많이 던져서 바꾼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했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 7이닝 경기여서 짧게 던지더라도 이겨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점수를 최소화하자 다짐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도 위기 상황에서 점수를 적게 준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한 기자가 '감독에게 계속 던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나'라고 질문하자 "감독이 선수를 교체하는 건 그의 권한이다. 팀을 위한다고 생각하면 수긍을 해야 한다"며 "만약 9이닝 경기였거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였으면 좀 달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감독이 선택했고 교체를 지시했으면 플레이어는 수행해야 한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팀이 이겼고, 다음에는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피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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