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진기록을 세웠다.
양현종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앞서 2차례 불펜 투수로 등판했던 양현종의 빅리그 첫 선발 경기.
양현종은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 8개가 인상적이었다. 양현종의 8K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박찬호와 류현진의 5K였다.
![[사진] 텍사스 구단 트위터](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6/202105061117779988_609355e160a73.jpeg)
미네소타는 바이런 벅스턴(중견수) 조시 도널드슨(3루수) 넬슨 크루즈(지명타자) 카일 갈릭(좌익수) 미치 가버(포수) 호르헤 폴랑코(2루수) 맥스 케플러(우익수) 미겔 사노(1루수) 안드렐튼 시몬스(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1회 첫 타자 벅스턴을 79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도널드슨은 91마일 바깥쪽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크루즈는 81마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KKK로 끝냈다.
2회 1사 후 가버에게 8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던졌다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실투가 아니라 몸쪽 붙은 공을 타자가 잘 쳤다. 이후 폴랑코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좌타자 케플러를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3회 사노를 슬라이더-체인지업-체인지업으로 3구 연속 헛스윙 삼진, 시몬스는 풀카운트에서 80마일 원바운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후 벅스턴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1-1 동점인 4회 크루즈에게 중전 안타, 갈릭에게 좌월 인정 2루타, 가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양현종은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투구 수 66개에서 교체됐다.
삼진 8개를 잡아낸 양현종은 텍사스 구단 진기록도 세웠다. 텍사스의 존 블레이크 홍보 담당 부사장은 "양현종은 3⅓이닝 이하로 던지면서 삼진 8개를 잡아낸 텍사스 구단 역대 2번째 투수가 됐다. 1980년 8월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대니 다윈이 불펜으로 나와 3⅓이닝 8탈삼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양현종은 이날 선발 등판으로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텍사스 구단 역대 최고령 선발 데뷔 투수. 텍사스 구단에 따르면, 양현종은 오스틴 비벤스 더크스(만 32세 32일)를 제치고 구단 역대 최고령 선발 데뷔 투수(만 33세 65일)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또 양현종은 지난 4월 27일 LA 에인절스 상대로 불펜 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때도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텍사스 선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구원 이닝을 기록했다. 1989년 스티브 윌슨이 5⅓이닝을 던진 것이 최고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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