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보이 모자 쓴 양현종, "이거 이길 때마다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거에요"[인터뷰]
OSEN 이사부 기자
발행 2021.05.06 13: 14

[OSEN=LA, 이사부 통신원] 승리한 경기에서 수훈 선수에게 수여하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인터뷰 룸에 들어선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은 웃으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타겟 필드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뒤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첫 선발 등판에서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 같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양현종은 카우보이 모자에 대해 "이길 때마다 잘하는 선수에게 주는 것"이라며 "감독님이 나를 추천해서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승리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6일(한국시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텍사스의 양현종.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제공 영상 캡처>

이어 양현종은 "확실히 큰 무대 선발이다 보니 긴장을 했다. 그러나 초반 삼진을 계속 잡으면서 여유있게 던질 수 있었다. 던질수록 나만의 리듬으로 던졌고, 비록 많은 이닝은 아니지만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양현종은 "한국에서 던질 때와 비슷했다"면서 "선발 투수가 너무 일찍 내려와 중간 투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두번째 타순을 맞이하면서부터 체력적으로 힘들어보였다는 감독의 말에 대해 양현종은 "체력적인 면보다는 나의 대처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한바퀴 타순이 돌면 좀 다르게 대처를 했어야 했는데 초반 좋았던 볼로 그대로 나갔다가 안타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많이 잡은 데 대해서는 "체인지업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자신있게 던졌던 구종이다. 슬라이더는 확률상 실패가 좀 많았다. 그래서 오늘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 트레비노가 적절하게 볼배합을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며 공을 포수에게 돌리기도 했다.
추운 날씨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도 시즌 초반 춥기 때문에 날씨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 양현종은 자신의 목에 걸려 있는 링은 결혼반지이며,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안경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기 때문에 계속 낀다고도 했다. 텍사스의 색인 파란색을 주로 낀다고도 덧붙였다.
경기 전 감독이 투구수 제한(70~75개)을 둔다는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양현종은 "몰랐다. 4회에 교체된 뒤에 핸드폰을 보다가 그런 기사가 난 것을 알았다. 감독이 생각하기에 내가 힘이 떨어졌을 거로 보여서 교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님의 교체 타이밍이 적절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양현종은 "류현진, 김광현, 두 선수에 비하면 나는 아직 확실한 보직이 없다. 같이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한국 팬들이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다. 한국 팬들도 그립고, 대한민국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많이 응원해주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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