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상대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생각했으나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뜨렸다. 화려한 배트 플립을 했는데, 우익수 글러브에 잡혔다. 머쓱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6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 양 팀은 9회까지 팽팽한 접전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3-3 동점에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 다저스가 먼저 1점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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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회말 컵스 공격,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이 등판했다. 앤서니 리조가 볼넷을 골라 무사 1,2루. 작 피더슨이 타석에 들어섰고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 끝내기 상황. 피더슨은 잰슨의 3구째 92마일 커터를 때리자마자, 배트를 집어던지고 3루쪽 컵스 덕아웃의 동료들을 바라본 뒤 천천히 뒷걸음질치며 1루로 향했다. 끝내기 홈런임을 직감한 듯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이후 피더슨은 1루로 천천히 달려가며 타구가 우익수 무키 베츠에 잡히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펜스 근처에도 못 미친 뜬공, 끝내기 홈런이 아닌 4-4 동점 희생플라이가 됐다.
덕아웃으로 돌아온 피더슨은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한편 동점에 성공한 컵스는 계속된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11회초 다저스는 1점을 뽑아 5-4로 도망갔지만, 11회말 컵스는 2사 후 맷 더피의 동점 적시타, 리조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피더슨은 이날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1할4푼3리(56타수 8안타)로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7푼8리 8홈런 OPS 1.431로 화끈했던 타격감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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