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좌완 불펜 김범수(26)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김범수는 지난 5일 대전 삼성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 구원등판했으나 1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이학주와 김상수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구자욱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해 블론세이브. 뒤이어 나온 강재민이 호세 피렐라와 강민호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김범수의 실점은 3점으로 늘었다.
김범수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4패2홀드 평균자책점 5.17을 기록하고 있다. 컨디션 좋을 때는 멀티 이닝도 곧잘 소화하지만 타이트한 승부에선 결정타에 무너지길 반복했다.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수베로 감독의 신뢰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수베로 감독은 6일 삼성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전날 김범수에 대해 "땅볼만 3개를 유도했다. 더블 플레이가 되거나 아니면 선행 주자를 포스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는데 운이 없었다. 마운드 위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김범수 모습은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정타를 허용한 것이라면 문제가 있겠지만 어제는 땅볼을 잘 유도했다. 수비수들이 처리했으면 아웃이 될 타구였기 때문에 김범수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좋게 보고 있다"며 "전에는 볼이 많았지만 지금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지는 것이 고무적이다. 접전 상황에 자주 나가다 보니 안 좋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지만 큰 그림으로 볼 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말로 기용 시점에 대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마찬가지. 전날 1회 무사 1루에서 스스로 희생번트를 댄 장운호의 플레이도 칭찬했다. 수베로 감독은 "장운호 번트는 본인 판단이었다. 선발이 카펜터인 만큼 초반에 선취점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팀을 생각하는 플레이에 가치를 높게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정은원(2루수) 장운호(우익수) 하주석(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라이온 힐리(1루수) 정진호(좌익수) 이해창(포수) 박정현(유격수) 유장혁(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신인 배동현. 데뷔 첫 선발등판이다. 수베로 감독은 "배동현이 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진 만큼 투구수 80~90개를 기대하고 있다. 투구 내용에 따라 교체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