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구단 의견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라모스는 지난 시즌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38개)을 수립에 힘입어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2년차 시즌은 현재까지 기대 이하다. 전날 두산전까지 총 25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타율 .213 3홈런 8타점 OPS .660의 부진 속 지난해만큼의 파괴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 역시 .133로 상당히 저조한 상황. 타율 .360 10홈런 22타점 OPS 1.201로 리그를 폭격했던 지난해 초반 25경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LG 구단은 내부 논의 결과 라모스의 부진 원인으로 훈련량 부족을 꼽았다. 스프링캠프 시작일인 2월 1일 국내로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쳐 17일부터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던 라모스. 다른 동료들의 페이스에 맞추다보니 다소 급하게 3월 초부터 연습경기에 돌입했던 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몸이 완벽히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서 개막이 찾아왔다.

류지현 감독은 전날 “올해는 국내에서 훈련이 진행되다 보니 입국 시기가 늦었고, 이후 자가격리를 하며 보름을 그냥 보냈다. 그 시점에 기존 선수들은 정상 훈련을 했지만, 라모스는 몸을 만드는 초기 단계였다. 그러다가 3월 초 연습경기를 했다”며 “시즌을 컨디션이 맞게 준비했지, 훈련량은 고려되지 않았다. 훈련일수, 연습 배팅 시간 모두 적었다”라고 이를 부연 설명했다.
이에 라모스에게 조기 출근 후 보충 훈련이라는 특단의 지시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틈틈이 스프링캠프에서 부족했던 훈련량을 채우는 플랜이다.
6일 두산전에 앞서 만난 류 감독은 “수석코치와 라모스가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라모스 본인도 많은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내일(7일)부터 팀 스케줄대로 훈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라모스도 훈련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
라모스는 이날도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1루 수비는 문보경이 담당. 류 감독은 “문보경의 수비력이 더 좋은 점도 있지만, 라모스가 타격에 좀 더 포커스를 맞췄으면 하는 기대감도 있다”고 지명타자 기용 이유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