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우승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LA 다저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5할 승률도 걱정해야 할 만큼 팀이 망가진 모습이다.
다저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발 워커 뷸러가 6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이 무려 3차례나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면서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3-2로 리드하던 8회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1실점하며 첫 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4-3으로 앞선 10회에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동점을 허용해 두 번째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다시 5-4 리드를 잡은 11회에는 가렛 클레빈저가 2실점하며 이날 경기 3번째 블론세이브와 함께 끝내기 패전투수가 됐다.

전날(5일) 더블헤더 2차전 3-4 패배에 이어 2경기 연속 끝내기로 무릎 꿇은 다저스는 컵스 3연전을 모두 졌다. 개막 15경기 13승2패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17경기에서 4승13패로 추락했다. 시즌 성적 17승15패로 5할 승률도 안심할 수 없는 지경. 순위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밀려났다.

최근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에서 나타나듯 접전에 유독 약하다. 1점차 승부에서 4승9패, 리그 최다패. 연장 승부치기 7경기 1승6패로 처참하다. 끝내기 패배만 4번. 구원 평균자책점은 30개팀 중 12위(3.77)로 평균보다 좋지만 블론세이브가 12개로 리그 최다로 뒷심이 부족하다.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마무리투수 잰슨도 평균자책점은 2.03으로 준수하지만 이닝당 출루허용(WHIP·1.20)이 커리어 최악이다.
데이비드 프라이스, 조 켈리, 부르스더 그라테롤, 케일럽 퍼거슨, 토미 케인리, 코리 크네블 등 주요 불펜 자원들이 모조리 부상자 명단에 있다. 더스틴 메이가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시즌 아웃돼 선발진도 비상이 걸렸다. 타선도 최근 17경기 평균 4.1득점으로 2득점 이하가 7경기나 된다. 중심타자 코디 벨린저가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째 결장 중인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무키 베츠, 코리 시거도 공수에서 흔들리며 중심을 잡지 못는 상황이다.
뜻밖의 부진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머리도 아파졌다. 로버츠 감독은 "사소한 부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대로 되지 않고 있다. 팀이 좌절감을 느낀 건 맞다. 하지만 절박함이 공황상태는 아니다. 우란 더 많은 기대가 있다,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지금보다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OSEN=LA, 이사부 통신원]다저스 선발 커쇼가 등판을 앞두고 더그아웃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lsboo@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6/202105062329774588_60940525860a8.jpg)
침체된 상황에서 다저스는 7일 하루 휴식을 취한다. 8일부터 LA 에인절스와 3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메이의 부상 공백으로 9~10일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트레버 바우어의 3일 휴식 선발등판을 검토 중이다. 에이스들의 투구가 다저스 반전의 실마리가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