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26, 삼성)이 타격에 눈을 떴다.
동성고와 홍익대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이태훈은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 타율 2할6푼4리(242타수 64안타) 2홈런 32타점 29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고 있다. 6일 현재 퓨처스리그 타율 3할3푼3리(72타수 24안타) 1홈런 18타점 7득점 OPS .81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까지 장타 생산 욕심이 많다 보니 스윙이 컸는데 올해부터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스윙으로 바꾼 뒤 성적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에서 1루로 수비 위치를 옮긴 부분도 한몫했다.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닌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준비했다"고 말한 이태훈은 "나도 모르게 크게 쳐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아마추어 시절보다 스윙이 너무 커지고 힘만 잔뜩 들어갔다.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스윙으로 바꾼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대학교 때 1루수로 뛰었는데 프로에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3루는 물론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혔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면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치아이 에이지 퓨처스팀 감독님의 조언에 따라 올해부터 1루 수비만 맡고 있다. 수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태훈의 롤모델은 이원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존경했던 선배다. 원석이 형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따라해보고 원석이 형이 사용하는 방망이와 똑같은 제품을 구해 써보기도 했다. 괜히 야구 잘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무엇보다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주신다.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을 두루 잘 챙겨주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태훈은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뛰는 게 이태훈의 가장 큰 목표다. "라팍에서 한 번도 못해봤다. 올해는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1군 승격을 향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1군 승격 기회를 얻기 위해 선구안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안 좋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면 안 되는데 아직까지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고 보완 과제를 제시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