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딘손 카바니(34)가 만족스런 활약에도 불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잔류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맨유는 7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준결승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6-2 대승을 거뒀던 맨유는 1, 2차전 합계 8-5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단연 카바니가 돋보였다. 카바니는 이날 맨유가 기록한 2골을 모두 혼자 해결했다. 전반 39분 프레드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잡은 카바니는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카바니는 1-2로 뒤진 후반 23분 수비 라인을 허물고 침투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올린 공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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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니는 1차전에서도 멀티골로 활약했다. 1-2로 뒤진 후반 3분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19분에는 역전골을 기록해 2-2로 팽팽하던 균형을 순식간에 깼다. 카바니의 골로 승기를 잡은 맨유는 페르난데스, 폴 포그바, 메이슨 그린우드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대승을 가져갈 수 있었다.
맨유의 카바니 영입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시즌 공격 자원을 찾지 못하던 맨유는 급하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던 카바니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많은 나이 때문에 비판이 따랐지만 카바니는 이번 시즌 총 34경기에서 14골을 터뜨려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재계약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
하지만 맨유는 카바니에게 재계약에 대한 확신을 주지 않고 있다. 맨유가 이번 여름 엘링 홀란드 혹은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 뛰어 들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카바니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유 전설들의 의견도 갈렸다. 오언 하그리브스는 카바니와 재계약에 찬성했지만 리오 퍼디난드와 폴 스콜스는 미래를 위해 반대했다.
오언 하그리브스는 "맨유 출신 선수나 팬들은 케인이나 홀란드를 원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에서 드는 돈은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카바니가 훌륭하게 해낸 것 같다. 그를 잡기 위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적료가 없겠지만 임금이 높을 것이다. 맨유는 오른 쪽 윙어가 필요하다. 홀란드, 케인에게 쓸 돈이라면 다른 3명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퍼디난드는 "케인과 홀란드가 다른 팀으로 가게 한다면 어떨지 걱정된다. 현재 잘하는 팀들은 스쿼드에 깊이가 있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보라"고 주장했다.
스콜스 역시 "맨유는 앞으로 5년 동안 센터 포워드 영입이 필요한 팀이다. 케인이나 홀란드를 말하는 것"이라면서 "카바니는 느려질 것이고 체력이나 부상 때문에 좋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에도 많이 뛰지 못했다. 하지만 그가 뛸 때마다 득점은 했다. 앤서니 마샬, 그린우드, 마커스 래시포드 이들은 센터 포워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동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