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가 살아있는 전설 알버트 푸홀스(41)를 전격 방출하자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단은 오타니 쇼헤이와 자레드 윌시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다.
푸훌스는 지난 2011년 12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나 LA 에인절스와 10년 2억4000만 달러(약 2803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에서 11년간 타율 3할2푼8리 445홈런 OPS 1.037의 압도적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에인절스에서는 잦은 부상을 당하며 몸값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2015년 40홈런을 날려 반짝했지만 내리막길을 걸었다. 에인절스 10년간 통산 타율 2할5푼6리 222홈런 OPS .758에 그쳤다. 올해는 1루수로 23경기에 출전, 타율 1할9푼8리,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급기야 구단은 7일(한국시간) 새벽 푸홀스를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를 했다. 방출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미 기용 방식을 놓고 논란이 일어났다. 좌투수가 나와도 푸홀스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한 것이다. 내부 분위기는 사실상 결별수순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이날 공식발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발표 직후 에인절스는 푸홀스의 방출 배경을 설명하는 온라인 기자회견을 가졌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 존 칼피노 구단사장, 조 매든 감독이 참석했다. 관심은 방출 시기였다. 개막 한 달 만에, 그것도 명예의 전당 후보자인 살아있는 전설을 방출하기는 쉽지 않다.
미나시안 단장은 "세계적으로 존중을 받는 선수에 대해 좋은 타이밍은 없다. 푸홀스의 출장 기회와 우리 (젊은) 선수들에 대한 문제였다"고 이유를 밝혔다. 젊고 유망한 1루수 자레드 윌시(28)와 지명타자 오타니 쇼헤이(26)의 출전기회를 막으면서 푸홀스를 주전으로 기용하기는 어렵다는 현실을 밝힌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윌시라는 젊은 1루수가 있다. 우리는 그가 매일 1루를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가 지명타자로 나선다. 푸홀스는 벤치를 지킬 선수가 아니다. 자신 뿐만 아니라도 우리에게도 좋지 않다. 좋은 타이밍이 아니지만 팀에게 최선이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