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의 사고’ 슬픔에 잠긴 설린저, 승리에 흔들림 없었다 [오!쎈 안양]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5.07 20: 36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 KGC)가 슬픔을 딛고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안양 KGC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전주 KCC를 109-94로 크게 물리쳤다. 플레이오프 9연승을 달린 KGC는 1승만 더하면 구단통산 세 번 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다. 
3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비보가 전해졌다. 미국에서 설린저와 가장 친한 친구가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경기시작을 불과 3-4시간 앞두고 설린저가 이 소식을 들었다. 

KGC 김정래 통역은 “설린저도 경기를 앞두고 그 소식을 들었다. 그 친구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곁에서 설린저를 도와주고 싶어도 해줄 것이 없다. 최대한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설린저는 경기를 시작하기 전 하늘을 향해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올렸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설린저는 승리 하나만 생각했다. 설린저는 오세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고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설린저는 1쿼터에만 어시스트 5개를 뿌리며 동료들을 적극 도왔다. 
2차전에 죽었던 슛감각도 살아났다. 설린저는 1쿼터 막판 첫 3점슛을 꽂고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설린저는 전반전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몰아쳤다. 
후반전에도 설린저는 쏘는 외곽슛마다 족족 림을 갈랐다. 김지완의 레이업슛까지 블록한 설린저는 공수에서 명강의를 펼쳤다. 이날 설린저는 40분 풀타임을 뛰면서 25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마쳤다. 설교수는 슬픔과 걱정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화시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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