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1995가 힘겹게 6연패를 끊었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부천FC는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1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부천은 지난 4월 4일 서울 이랜드전부터 이어오던 6연패 사슬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최하위는 유지했지만 7경기만에 승점을 추가,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8/202105081840778928_60966164acdec.jpg)
하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7경기 연속 무득점 사슬은 계속 가져가게 됐다.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경기에 뛴 선수나 벤치 선수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최선을 다해줬다"면서도 "다만 아쉬운 것은 1-0으로 이기고 끝났다면 좀더 다음 행보가 나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골이 절실했던 부천은 후반 31분 한지호가 골을 터뜨렸다. 6연패와 6경기 무득점을 한꺼번에 마감할 수 있는 골이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전진 패스를 넣었던 추정호가 반칙을 했다고 판단되면서 한지호의 골은 취소가 됐다.
이 감독은 "연패를 끊은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0-0으로 비기면서 연패를 끊은 것과 1-0으로 이기면서 연패를 끊은 것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 이겼다면 선수들 자신감이 더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비기면서 다음 경기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무득점에도 박창준이 가세한 공격진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이 감독은 "한지호, 안재준, 박창준 3톱으로 나갔다. 박창준이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됐지만 팀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안재준은 장래가 유망하다. 계속 경기에 나서면 부천에서 좋은 재목으로 쓰일 것이다. 한지호는 어린 친구들을 잘 컨트롤 해준다. 부천 공격은 경쟁력이 있다"고 감쌌다.
이 감독은 골키퍼 전종혁에 대해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좋은 선방도 할 수 있고 실수 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부담이 특히 컸을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어떤 선수가 그렇다기보다 벤치까지 모두가 다 최선을 다해줬다"고 연패 탈출에 흐뭇해 했다.
그는 "한 골 넣기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그래도 방귀가 잦으면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 제가 보완해야 할 것은 공격진의 컴비네이션 플레이를 주문하는 것이다. 미드진에게는 킬 패스와 전진 패스를 주문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선발로 뛴 후 후반 21분 교체된 박창준 효과에 대해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 탈장이 왔는데 참고 뛰었나 보다. 그 다음날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면서 "볼 소유 능력이 있어 잘 안빼앗기고 다른 선수들을 도울 수 있다. 팀 분위기를 띄우는 비타민 같은 선수다. 운동장에서는 열심히 하면서 다른 선수와 시너지 효과를 부른다. 처음엔 45분만 뛰게 할 생각이었는데 괜찮아서 좀더 뛰게 했다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 모든 팀을 상대한 것에 대해 "강팀들과 한 번씩 다 해봤다. 서울 이랜드에는 크게 졌고 대전에도 졌다. 하지만 특별히 강팀이라고 해서 주문을 달리하기보다 두 번째 라운드부터는 선수들이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것이라 믿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고민도 털어놓았다. 어린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구성하면서 성적이냐 미래냐를 두고 시즌 초반부터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감독은 "이 정도 스트레스일 줄은 몰랐다. 겨울 동계훈련 때 '좋다. 어려서 욕심은 내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적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구단 철학에 맞춰 구성한 선수들이다. 이들을 활용하는 만큼 충분히 시즌을 잘 꾸려갈 것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