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222’ 외국인 타자의 당당한 자신감, “나는 슬럼프를 모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09 06: 04

 LG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특타 훈련 효과를 빠르게 보여줬다.
라모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렸다. 최근 8경기 만에 터진 홈런(시즌 4호)이였다.
라모스는 개막 후 한 달 동안 2할대 초반 타율과 6할대의 OPS로 부진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논의 결과 훈련량 부족을 원인으로 파악했다. 입국 후 자가격리로 스프링캠프 훈련 날짜가 적었고, 배트 스피드가 빠른 직구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5회말 2사 1,3루에서 LG 라모스가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jpnews@osen.co.kr

LG는 홈 경기 때 라모스에게 평소보다 일찍 출근해서 30분 정도 특타를 하도록 했다. 류지현 감독은 “라모스가 스윙 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노력하더라. 짧은 거리에서 빠른 공을 던져달라고 요청하고 강하게 치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7일부터 특타를 실시했고 8일이 이틀째였다.
라모스는 8일 한화전에서 2회 상대 시프트 사이에 떨어지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4회 투수 직선타 아웃, 5회 2사 1,3루에서 킹험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2에서 6-2로 달아나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포였다.
라모스는 경기 후 “특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어제오늘 훈련이 큰 도움이 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 타격코치와 상의하면서 배팅케이지에서 치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슬럼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슬럼프를 모른다. 야구는 멘털 스포츠다.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 내가 슬럼프라고 생각하면 슬럼프에 빠진다”고 말했다.
타구들이 상대 수비 시프트에 자주 걸리면서 운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프트에 대해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크게 의식하지 않고 있다. 야구의 일부분이다. 기브앤테이크라고 보면 된다. 2회 타구가 안타가 되기도 했고 시프트에 잡힐 때도 있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라모스의 타구 질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시프트를 깨기 위해서는 땅볼이 아닌 뜬공으로 내야를 통과시켜야 안타 확률이 높다. 땅볼 보다는 뜬공이 늘어나고 있다.
라모스는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고, 시즌은 길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야구는 한 경기, 한 주, 한 달을 하는 게 아니라 시즌이다. 그래서 야구 시즌(baseball season)이라고 한다”며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 나도 괜찮아지고, 팀도 좋아지도록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모스는 지난해 117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 38홈런 86타점 OPS .954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592였다. 8일까지 올 시즌 성적은 27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 4홈런 11타점 OPS .684에 그치고 있다. 특타 훈련 효과를 발휘해서 장타력을 빨리 끌어올릴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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