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대호' 한동희(롯데)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동희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원맨쇼를 펼치며 9-8 승리를 이끌었다. 5번 3루수로 나선 한동희는 1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3회와 6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7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4-7로 뒤진 7회 2사 2,3루 득점권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던 한동희는 9회에도 우전 안타를 추가하며 올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이 모든 게 허문회 감독의 빅픽처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동희는 지난해 타율 2할7푼8리(461타수 128안타) 17홈런 67타점 62득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지난해의 성장세를 발판삼아 올 시즌 중심 타선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한동희를 하위 타순에 배치했다.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한동희는 6일 사직 KIA전부터 중심 타선에 배치됐다.
허문회 감독은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한 단계씩 타순을 올릴 생각이었는데 계획대로 잘 크고 있다"며 "이제 중심 타선에 기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상대에 압박을 주기 위해 4번 이대호에 이어 5번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는 한동희. 리그를 대표하는 대형 3루수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