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심판 S존도 엉망진창, 김하성만 당한 게 아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09 05: 31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도 엉망진창이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만 당한 것이 아니다. 새발의 피에 가깝다. 
김하성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9회 대타로 교체 출장했다. 4-5로 뒤진 9회 2사 1루에서 샌프란시스코 좌완 제이크 맥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 아웃되면서 경기가 끝났다. 
문제는 구심을 맡은 브루스 드렉맨 심판의 볼 판정. 맥기의 6구째 95.1마일 포심 패스트볼은 몸쪽 높게 들어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김하성이 왼쪽 팔꿈치를 피해할 정도로 볼이 명확했다. 1루로 걸어나가려 했지만 드렉맨 심판은 주저함 없이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김하성은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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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의 삼진과 관련해 "잘못된 콜이라고 생각한다. 몸쪽 높은 볼이었다. 일어나선 안 될 일이 김하성에게 여러 번 일어나고 있다. 경기가 이렇게 끝나는 것은 정말 보기 싫다"고 볼 판정을 저격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 시즌 김하성은 존에서 완전히 벗어난 공이 스트라이크 선언을 받은 게 무려 10개나 된다. 잘못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루킹 삼진만 5개를 당했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김하성에겐 참 가혹한 상황이다. 
MLB TV 중계화면
김하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볼 판정 논란이 유독 잦다. 김하성보다 더 많은 볼 판정 피해를 입은 선수가 109명이나 된다. 109명의 타자들이 존에서 벗어난 공이 11개 이상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전체 투구의 잘못된 스트라이크 콜 비율은 김하성이 3.8%인데 이 역시 전체 선수 497명 중 110위에 해당한다. 
리그 평균보다 높지만 김하성보다 더 많은 볼 판정 피해를 본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김하성의 팀 동료 윌 마이어스는 전체 투구의 4.8%인 22번의 잘못된 콜로 피해를 입었다. 리그 대표 슈퍼스타 무키 베츠(LA 다저스)도 4.2%에 해당하는 22번의 잘못된 콜이 있었다. 닉 솔락(텍사스)과 마크 칸하(오클랜드)가 나란히 25개의 존이 벗어난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가장 큰 손해를 봤다. 비율은 각각 4.5%, 4.0%. 
오락가락하는 볼 판정 속에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투고타저 양상이 뚜렷하다. 리그 평균자책점(4.03)은 2015년(3.96) 이후 가장 높고, 리그 타율(.233)은 2000년대 최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삼진 비율(24.2%)은 2000년대 최고치를 찍고 있다. 개막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벌써 4번의 노히터 게임이 나올 정도로 투수들의 기세가 뜨겁다. 
[OSEN=샌디에이고, 이사부 통신원] 김하성이 다저스 선발 트레버 바우어의 공을 파울로 걷어내며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 lsboo@osen.co.kr
이 같은 리그 흐름에 김하성의 적응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8일까지 김하성은 시즌 25경기에서 62타수 12안타 타율 1할9푼4리 1홈런 4타점 6득점 3볼넷 16삼진 출루율 .254 장타율 .258 OPS .512를 기록 중이다. 6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281명 중 타율 225위, OPS 260위에 그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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