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끝나면 또 FA인데 또 부상...속타는 캡틴, 봄은 오려나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09 08: 11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나지완(36)이 힘겨운 2021 시즌을 보내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 4월28일 왼쪽 내복사근 통증으로 1군에서 이탈했다.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어 이 참에 잠시 조정기를 갖기로 했다. 1군에 있으면서 매일 맷 윌리엄스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타격폼 수정에 매달렸다. 팀이 원정을 가자 실전을 위해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퓨처스 팀에서 3경기에 나서 10타수 4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준비가 다 된 듯 싶었다.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부상 부위에 또 다른 통증이 생겼다. 너무 타격에 매달리다보니 탈이 났다. 결국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이제는 타격조정이 아니라 건강부터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또 다른 불편함이 생겼다. 8일부터 1군 실전을 소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비슷한 부위의 옆쪽 통증을 느꼈다. 복귀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치료가 최우선이다. 복귀 시기를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나지완은 작년 타율 2할9푼6리, 17홈런, 92타점을 올리며 2019년의 부진을 깔끔하게 씻어냈다. 풀타임 좌익수로도 한 시즌을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과 궁합도 잘 맞았다. 윌리엄스 감독이 가장 자랑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수비와 타격에서 다시 한번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었다. 
올해부터는 주장도 맡았다. 스프링캠프부터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그러나 개막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타구가 도통 외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지 못했다. 땅볼과 팝플라이가 많았다. 16경기에 타율 1할8푼4리에 그쳤다. 홈런도 없이 2루타 1개였다. 타점도 3개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번 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여 40억 원에 계약을 했다.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부진한 탓에 올해 자격 재취득이 1년 미루어졌다. 그러나 생각치 못한 슬럼프에 부상까지 겹쳤다.
부상은 어쩔 수 없다. 받아들이고 새로운 준비의 시간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윌리엄스 감독은 확실하게 준비해 제대로 복귀한다면 오히려 자신과 팀에게 득이 될 수도 있다고 믿고 있따. 시련이 찾아온 나지완이 위기를 딛고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낼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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