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볼 잡기 진짜 어려운데...".
포수 출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포수로 나선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이대호의 수비를 극찬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 9회말 수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주변을 놀라게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마무리 김원중과 호흡을 맞춰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9/202105091243779321_60975eb94a770.png)
오재일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를 맞았고, 강한울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김헌곤과 강민호를 범타로 유도해 승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김원중의 원바운드 공을 잘 잡아냈다. 포크볼도 사인을 냈고 잡아내기도 했다. 김원중이 연속 안타를 맞자 마운드에 올라가 다독이기도 했다. 마치 10년 넘은 노련한 포수 같았다. 고교시절 포수를 봤던 DNA가 여전히 살아있었다.
김태형 감독도 이대호의 포수 활약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김감독은 9일 KIA 타이거즈와 광주 더블헤더에 앞서 "대호가 포수를 본적이 없을텐데 그 몸에 어려운 공을 잡더라. 원바운드 볼을 얼떨결에 잡은 것 같다. 그런데 그전에 낮은 공은 빠질 수 있었다. 사실 그 볼이 정말 잡기 힘들다"며 칭찬했다.
이어 "주자 2,3루 1점차에 포크볼을 던지는데 쉽지 않았을텐데 잘하더라. (손으로 이대호의 몸 사이즈를 그리며) 타겟은 잘 나오더라"며 감탄했다. 몸집이 크기 때문에 투수들이 던지기 편했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동시에 "우리가 그런 상황이라면 김재환이 1순위이다. 그리고 (한 참 생각하더니) 강승호 정도 있을 것 같다"며 크게 웃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