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은 관리가 잘되는 편이다. 다른 구장 중에는 냄새나는 구장도 있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전 인터뷰에서 잠실구장 시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잠실구장은 KBO리그를 상징하는 구장 중 하나다. 수도 서울에 위치한 구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으면서 두산과 LG, 두 팀이 홈구장으로 쓰고 있고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한국시리즈 중립경기가 잠실구장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개장해 한국에서 가장 시설이 낙후된 구장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추신수(SSG 랜더스)도 잠실구장의 낙후된 시설을 지적했다.
시범경기 이후 처음으로 잠실구장을 방문한 수베로 감독은 “잠실구장이 오래전에 지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감안하면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라커룸이나 복도가 좁기는 하지만 크게 불만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실 다른 구장 중에는 냄새가 나는 구장도 있다. 그런 것만 아니면 괜찮다”라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에도 지어진지 100년이 넘거나 시설이 낙후된 구장들이 있다.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오클랜드 콜리세움 등이 대표적이다.
수베로 감독은 “리글리 필드도 내가 처음에 갔을 때는 메이저리그 구장치고 낙후된 구장이었다. 그래도 오래된 구장은 그만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역사의 일부가 되어 뛰는 것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냄새가 났다는 구장에 대해 말을 아낀 수베로 감독은 해당 구장에서의 승패를 묻는 질문에 “너무 냄새가 나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라며 농담으로 대답을 피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