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 달성’ 김승기 감독, “너무 편하게 이겨서 눈물도 안나” [안양 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5.09 16: 07

김승기 감독이 개인통산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만끽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74로 물리쳤다. KGC는 역대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왕좌에 등극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너무 어렵게 정규리그를 했다. 내가 많이 잘못했다.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마지막에 좋은 외국선수를 뽑아서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덜하다. 플레이오프를 너무 쉽게 와서 큰 감동이 없다. 첫 우승에는 극적으로 우승해서 눈물이 났다. 두 번째는 너무 편해서 눈물도 안난다.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해줘 고맙다”며 웃었다. 

KGC의 우승에 외국선수 제러드 설린저의 공이 컸다. 그는 챔프 4차전에서 42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KGC의 우승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챔프전 42점은 아티머스 맥클래리(44점)와 크리스 윌리엄스(43점), 리카르도 포웰(43점)에 이은 역대 4위 대기록이다.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에서 86표 중 55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올랐다. 
김 감독은 “설린저와 국내선수들이 성장을 많이 했다. 설린저가 2% 모자란 부분을 다 채워줬다. 오세근까지 다 살려줬다. 오세근이 외국선수의 도움을 받았다. 국내선수들이 자기 가진 것에서 더 발휘해줬다. 설린저가 우승에 5할은 해줬다”고 인정했다. 
플레이오프의 고비를 묻자 김 감독은 “없었다. 10번 하는데 당황한 적이 없었다.  여유를 갖다보니 다 됐다. 선수들 덕분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 우승에 관심이 쏠린다. KGC가 우승전력 설린저와 FA로 풀리는 이재도를 잡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설린저를 꼬시고 있는데 영구결번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해준다고 농담을 했다. 내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곳으로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나중에 기회가 돼서 한국에 오면 여기로 온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재도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 (이)정현이가 나가고 트레이드하고 신인 선수를 뽑고 키웠다. 다시 우승할 전력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재도가) 우리 팀에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다른 팀에 가더라도 좋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 포지션에 좋은 선수를 뽑아서 열심히 키우겠다”며 이재도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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